[신간] 난세의 리더 조조…간웅인가 영웅인가…조조 다시 들여다보기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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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5   |  발행일 2022-04-15 제15면   |  수정 2022-04-15 07:45
뛰어난 문인·군사가·정치가지만

시간 흐를수록 '교활한 인물' 평가

여러 일화로 리더로서의 조조 조명

진실에 가까운 모습 찾아 나서

[신간] 난세의 리더 조조…간웅인가 영웅인가…조조 다시 들여다보기
조조는 삼국의 한 축인 위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지만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 '난세의 리더 조조'는 다양한 일화를 통해 조조가 어떤 인물인지를 찾아 나선다. <더봄 제공>

'조조(曹操)'는 강한 권력을 휘두른 동한의 승상이자 삼국의 한 축인 위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변화무쌍한 전략으로 대군을 지휘하고 신출귀몰한 용병술로 직접 전장을 누빈 군사가 이기도 하다. 또 조조는 문학가이기도 하다. 사회의 비참한 현실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백성들의 고통을 노래한 '건안풍골(建安風骨)'의 창시자이다. 아들 조비, 조식과 함께 '삼조'라 불린다.

이외에도 조조는 바둑 고수, 격투 고수, 건축가, 발명가, 서예가 등 다양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었다. 법문화 관점에서는 온갖 폐단과 혼란으로 얼룩진 한나라의 제도를 개혁했다. 덕분에 다음 대에 이르러 중국 역사상 가장 극적이었던 삼국 시대의 막을 내리고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 또 조조는 평생 끊임없이 전쟁과 정치 투쟁을 치르면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후대 역사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문무를 겸비한 조조는 중국 역사상 보기 드문 뛰어난 군사가이자 정치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조의 이미지는 잔인하고 냉혹한 난세의 간웅, 음흉하고 교활한 최악의 간신으로 굳어졌다. 동일 인물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이렇게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는 사례는 조조가 거의 유일하다. 특히 조조는 중국 삼국 시대 이후 1천800년이 넘도록 정사, 야사, 소설, 드라마 등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로 비치고 있다.

[신간] 난세의 리더 조조…간웅인가 영웅인가…조조 다시 들여다보기
친타오 지음/양성희 옮김/더봄/372쪽/2만원

조조는 살아 있을 때도 누구는 주공처럼 훌륭한 성인이라고 치켜세우고 누군가는 승상의 탈을 쓰고 한나라를 집어삼키려는 도둑놈이라고 욕을 했다. 이처럼 평가가 다른 이유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조 편에서 보면 성인이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도둑놈이라는 것이다.

사실 조조는 매우 복잡한 인물이라고 평할 수 있다. 정의와 사악의 경계를 오가며 기본적인 도덕·윤리 개념을 수시로 거스르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조가 죽은 지 1천800년이 지났지만, 조조의 이미지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조조가 간악한 소인배라는 사람도 있고 성인으로 칭송하는 사람도 있다. 또 두 이미지를 합쳐 비열한 성인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조조를 다시 들여다보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조조에게 투영된 이미지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인간 본연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조조는 낡은 관습을 타파한 개성적인 인물, 솔직하고 꾸밈없이 친근한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조조를 간신이라고 하는 것은 봉건 관념이 만들어낸 억울한 사건"이라면서 "조조는 인재를 잘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기용한 용인술의 대가였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문학자 루쉰은 "조조는 세상의 어떤 잣대로 평가해도 문무를 겸비한 영웅이었다"고 평가했다.

책은 조조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 이후까지 다양한 행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총 1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러 가지 일화를 통해 조조가 어떤 인물인지를 찾아 나선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조조의 다양한 이미지 가운데 진실에 가까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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