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식의 시중세론] 모빌리티 혁신의 미래

  • 윤대식 영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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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3   |  발행일 2022-05-13 제22면   |  수정 2022-05-13 07:10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은

모빌리티혁신 또다른 줄기

실용화되면 교통사고 줄고

공유교통 활성화 새 모멘텀

미래도시 청사진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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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명예교수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110대 과제에 '모빌리티(mobility) 시대의 개막과 미래 전략산업화'를 담고 있어 기대가 크다. 사람이나 화물을 어떤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 교통 서비스가 공급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용어라면, 최근 들어 빈번하게 쓰이는 모빌리티 서비스는 수요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용어라고 볼 수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사람과 화물의 이동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는 기술혁신과 함께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그 끝을 짐작하기 힘들 정도이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하늘을 나는 플라잉 카(flying car)부터 운전자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잉 카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만큼 활주로가 필요 없다. 따라서 도시 내 교통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특히 도로교통 혼잡이 심한 대도시에서 상용화가 기대된다. 국내외 관련업체들이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고, 기술적 장애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교통수단의 등장으로 항로와 관제 시스템의 개발과 함께 제도적 측면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터미널을 포함한 관련 인프라의 건설,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시스템 구축을 포함해서 도시 전체의 교통계획 차원에서 대응과 준비가 필요하다. 물론 도심항공교통의 상용화와 활성화는 기술적 난관의 극복과 인프라 확충, 그리고 운영 시스템과 제도의 정비만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교통수단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결국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서 통행시간과 통행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은 모빌리티 혁신의 또 다른 큰 줄기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은 도심항공교통보다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관이 더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2021년)고 실토한 것으로 충분히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기술혁신의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예상보다 더딘 기술개발로 인해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출현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된 기술은 단계별로 적용되고 실현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무튼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기술의 실용화는 교통사고 감소와 도로교통 소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급은 공유교통 활성화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 리프트(Lyft) 등과 같은 기업들은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활용으로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고, 개인들의 경우 더욱 값싼 비용으로 편리한 공유교통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자동차 소유가 줄어들고 도로수요와 주차수요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모빌리티 혁신은 역사적으로 보면 우마차(牛馬車)에서 자동차와 철도로, 그리고 이제는 플라잉 카와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모빌리티 혁신은 인간의 활동을 담는 도시공간의 혁신을 추동(推動)할 것임은 자명하다. 이제 우리도 모빌리티 혁신을 담을 수 있는 미래 도시 청사진을 차근차근 준비할 때이다.
영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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