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행자 안전 무시한 대구4차 순환선 진입로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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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7   |  발행일 2022-05-17 제23면   |  수정 2022-05-17 07:16

지난 3월31일 개통된 대구4차순환도로 신설 구간이 말썽이다. 갓길 협소로 인한 안전 문제가 제기된 데 이어, 8개 나들목(IC)과 연결되는 신설 진입로 역시 안전시설 부족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 특히 북구 태전고가교와 낙산로 합류 지점의 경우 보행자가 이용 가능한 보행섬(보행쉼터)을 설치해놓고 횡단보도가 없다니 어이없다. 교통량은 예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정차한 차량 사이를 위태롭게 지나가는 형편이다.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있지만 맞은 편의 확장된 도로에는 기존 횡단보도마저 없앴기 때문이다. 지천IC 진입로 인근에는 버스정류장조차 없어서 주민들이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우기 일쑤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이용자 수요와 원활한 교통 소통을 감안해 횡단보도 등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구4차순환도로와 연결되는 8개 IC 대부분이 지천IC 진입로처럼 기존 도로 구간을 확장·신설했다. 한국도로공사 측의 해명과 달리 주변 교통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안전이다. 교통 흐름보다 더 우선해야 한다. 왜 우리가 불편을 감수하면서 '안전속도 50·30'을 실시하고 있는가. 바로 보행자 안전 때문이다. 교차로 형태로 설치된 대구4차순환도로 IC 진입로는 도로의 신호와 교통시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도로공사와 대구경찰청은 당장 대구4차순환도로 IC 전 구간을 대상으로 교통량을 조사하라.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포함한 보행 안전시설물 설치 필요성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요철이 심한 도로의 경우 노면 포장공사도 빠뜨려선 안 된다. 성급하게 도로를 개통하고 나중에 교통시설을 보완하는 행태는 지극히 후진국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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