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대구 수소발전소 건설, 손익계산서 잘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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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7   |  발행일 2022-05-17 제23면   |  수정 2022-05-17 07:16

서대구 수소발전소 건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염색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를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이하 수소발전소)로 전환하기로 했다. 열병합발전소가 한해 31만5천t의 유연탄을 사용하고, 대구 전체 배출량의 8.6%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수소발전소 전환이 염색산단을 친환경 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염색산단 이전 필요성과 서대구역세권 개발 상황을 감안하면 수소발전소 건설은 재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구환경공단 노동조합은 향후 10년 이상 염색산단의 존속은 불가능하다며 염색산단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염색산단 측도 이전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14조원이 투입되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염색산단을 포함한 역세권 일대가 급속히 도시화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도심 수소발전소의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견 타당해 보이는 주장이다. 반면 대구시는 1조원이 드는 이 사업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제로 채택된 만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수소발전소가 대구의 탄소중립 첨단산업 단지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염색산단 127개 업체는 친환경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염색산단이 이전한다 해도 수소발전소의 효용가치는 매우 크다고 본다. 염색산단이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더라도 안전성이 확보된 수소에너지를 새로운 주거지와 서대구 역세권 일대의 모든 시설로 공급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수소발전소 건설이 무용지물이 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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