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역사박물관 건립에 군불 지펴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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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2 15:08  |  수정 2022-05-23 07:33  |  발행일 2022-05-23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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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지난 20일 시청 회의실에서 '포항역사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역사박물관 건립에 군불을 지폈다.

시는 지난 20일 시청 회의실에서 '포항역사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용역을 맡은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이 전국에 산재한 포항의 유물을 아우르는 종합박물관 건립의 필요성과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박물관 부지의 입지분석 기준에 따른 후보지별 평가도 함께 진행했다.

포항 지역은 고인돌과 암각화 등 곳곳에 산재해 있는 '지붕 없는 청동기시대 유물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선사시대의 유적이 많은 도시다.


특히, 신라 금석문 중 현존 최고(最古)의 중성리 신라비 등 국보급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비문은 501년(신라 지증왕 2년)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전기의 소송 내용과 제도, 관등 체계, 지방의 행정 단위 등 당시 정치·경제·문화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비문은 경주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포항에는 국보급 유물을 체계적으로 영구 보존·관리하는 박물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포항지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보존·관리·전시하는 박물관 건립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포항시는 이번 중간보고회를 거쳐 교통접근성과 주변 문화 관광시설과 연계성 등 각 후보지 대안의 입지 여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부지와 규모를 결정해 박물관 입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6월 말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완료되면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는 2017년부터 설립을 계획하는 모든 공립박물관이 건립될 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다. 평가에서 적정 판정을 받아야 박물관 건립이 가능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의 많은 문화재가 인근 국립경주박물관 등에 흩어져 있는데, 지역 문화재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역사문화를 보전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포항시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종합박물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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