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崔 위원장 돌연 사의…경찰위 비정상 운영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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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4   |  발행일 2022-05-24 제23면   |  수정 2022-05-24 07:13

최철영 대구자치경찰위원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구자치경찰위원 한 명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7명으로 구성된 대구자치경찰위에서 한꺼번에 2명이 빠져나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더욱이 대구자치경찰위가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사의 표명 이유로 "역사상 처음 시행되는 자치경찰제인 만큼 대구시민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정책에 역점을 뒀고, 중앙정부와 타 시·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도 "더욱 역량을 갖춘 분이 대구자치경찰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석연찮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도 스스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밝힌 꼴이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의 사직서 제출을 계기로 대구자치경찰위 안팎에선 내부 갈등설이 불거지고 있다. 특정 인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경찰과의 인맥이 두터운 특정 인사가 최 위원장을 배제하고 자치경찰위 업무를 좌지우지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 때문에 최 위원장이 대구자치경찰위의 비정상적 운영 문제를 알리기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자치경찰위원장은 임기 3년의 정무직 공무원으로 신분을 보장받는다. 자치경찰위원장의 경우 광역단체장이 추천한 인사가 맡는다. 전국의 자치경찰위원장 대부분이 그렇다. 최 위원장도 권영진 대구시장이 추천한 인사이다. 최 위원장의 사직서가 받아들여지면 새 위원장이 임명된다. 차기 대구시장이 결정하는 셈이다. 차기 대구시장은 대구자치경찰위의 운영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과감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경찰 업무를 담당하는 자치경찰위가 난맥상을 보인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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