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임기가 종료되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후임으로 5선의 김진표 의원이 선출됐다. 국회의장 선출은 본회의 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167석의 원내 과반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후보로 선출함에 따라 김 의원은 사실상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됐다. 걱정스러운 것은 김 의장 후보자가 당선소감을 밝히며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며 "당적을 졸업하는 날까지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앞서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민주당 소속 상당수 의원이 중립적인 국회 운영보다 자기 당을 위해 일할 의장을 뽑자고 했고, 김 후보자가 여기에 동조했다. 지난달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 때에는 법제사법위에 투입돼 야당의 심의권을 봉쇄하는 데 일조했다.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취임하면 당적을 버려야 하는 국회의장 후보자의 언행이라고 믿기 어렵다.
국회의장은 대한민국의 권력 서열 2위로, 여야를 떠나 입법부 위상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다. 국회가 독립된 입법부로서 앞으로 2년간 국민을 대의하는 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는 김 후보자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김 후보자가 민주당을 위한 의장이 되겠다고 하면 여야 대결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는 국회를 공정하고 균형감 있게 운영해 무너진 대화정치를 복원시키길 기대한다. 그 첫 시험대는 후반기 원구성이다. 민주당이 전반기 합의를 뒤집어 후반기에도 법제사법위원장을 차지하겠다고 한다. 부당한 일이다. 어느 일방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국회의장·법사위원장을 원내 1, 2당이 나눠 맡도록 관행화한 것이 지켜지도록 김 후보자가 역할을 하길 바란다.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의 국회 운영은 커지는 정치불신을 줄이는 길이다.
국회의장은 대한민국의 권력 서열 2위로, 여야를 떠나 입법부 위상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다. 국회가 독립된 입법부로서 앞으로 2년간 국민을 대의하는 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는 김 후보자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김 후보자가 민주당을 위한 의장이 되겠다고 하면 여야 대결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는 국회를 공정하고 균형감 있게 운영해 무너진 대화정치를 복원시키길 기대한다. 그 첫 시험대는 후반기 원구성이다. 민주당이 전반기 합의를 뒤집어 후반기에도 법제사법위원장을 차지하겠다고 한다. 부당한 일이다. 어느 일방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국회의장·법사위원장을 원내 1, 2당이 나눠 맡도록 관행화한 것이 지켜지도록 김 후보자가 역할을 하길 바란다.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의 국회 운영은 커지는 정치불신을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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