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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호명면 정부경북지방합동청사 4층에 입주해 있다. |
6·1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천지역은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일반적으로 선거 일정상 후보 간 공방전이 뜨겁게 전개돼야 하지만 움직임은 여전히 조용하다. 이는 예천군 역대 최초로 군수 선거가 무투표 당선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식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 선거는 선거운동원들과 일부 지지자들에 의한 그들만의 선거로 전락한 분위기다.
여기에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라선거구(용궁·개포·지보·풍양면)'가 무투표 당선 지역이 되면서 이들 지역 주민들 역시 선거에 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화했다.
이에 예천지역의 경우 읍·면 단위에서 유세 일정이 잡히는 날, 국민의 힘 공천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군의원 후보자들까지 모두 동원하는 방법으로 유권자 모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한 후보자는 "모내기와 농번기를 맞아 선거 캠프에서 함께 할 운동원들도 어렵게 구했다"며 "이런 와중에 군수 선거마저 없으니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논과 밭으로 뛰어다니며 선거 운동을 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주민 권모씨는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군수 선거가 가장 큰 이슈이며 관심 사항인데 무투표 당선 지역이 되면서 유세장에 갈 일이 없어진 것 같다"면서 "상대적으로 도의원과 군의원은 누가 되든지 큰 관심이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이 같은 절박한 사정에도 일부 기초의원 선거에서 금품 수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향응 제공에 대한 상대 후보 비방 소문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선관위와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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