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은 '일꾼' 뽑는 날…옥석 잘 구별해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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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1   |  발행일 2022-06-01 제27면   |  수정 2022-06-01 07:00

4년간 대구경북 '살림살이'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살림'과 '일꾼'을 강조한 것은 대선이나 총선과는 다른 지방선거의 특징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대선·총선보다 내 삶과 더 밀접하다. 나에게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 대부분 지방 정부와 의회가 결정한다. 어떤 사람을 뽑을 것인가의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정당이 될 수도 있다. TK 지방선거 역시 '묻지마 투표' 성향이 더 뚜렷하다. '일꾼'을 뽑는 적절한 태도는 아니다. 살림 살 일꾼에게는 전문성과 성실성, 정직과 헌신, 애민애향의 리더십 등이 필요한 덕목이다. 옥석을 구별하는 유권자의 지혜가 요구된다.

마침 선거 이틀 앞두고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2차 부적격 후보자를 발표했다. 지방선거의 경우 수많은 후보자를 유권자가 일일이 검증하기 힘들다. 시민단체들이 먼저 걸러준 후보 정보는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주로 2000년부터 선거범죄, 부정부패, 파렴치범, 민생범죄, 2회 이상의 도로교통법 위반 등을 한 후보들이다. '부적격 기준'으로 삼아도 크게 어긋남이 없다. 이런 후보가 무려 64명이나 된다. 부적격자 명단에 있음에도 무투표로 당선되는 후보가 8명이나 된다. 전과가 있는 출마자도 총 30명. 선택받기엔 심각한 결격 사유다. 이런 후보들이 당선돼 어떻게 정직한 시정을 베풀고 불의·부패와 타협 없는 엄격한 의정 활동을 펼치겠는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표를 안 하면 가장 나쁜 자가 살림을 맡아 다 해 먹는다. 나의 한 표가 내 삶의 질을 결정하고 지역의 미래를 좌우한다. 옥석을 잘 구별하려는 유권자의 노력은 민주주의는 물론 나의 주권을 지키고 지방자치의 꽃을 피우는 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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