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호 필리핀 선수 영입-이대성 트레이드 협상 中"…가스公, 새 가드 듀오 선보일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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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7   |  발행일 2022-06-08 제23면   |  수정 2022-06-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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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벨란겔.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가 이번 '에어컨 리그'에서 새로운 '앞선 듀오'를 결성할 수 있을까.

가스공사는 7일 "필리핀 국적의 1999년생 가드 SJ 벨란겔 영입을 앞두고 있다"며 "현재 모든 논의를 마쳤으며, KBL 공식 아시아쿼터 계약서 작성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KBL은 2022~2023시즌부터 필리핀 국적(혼혈 제외) 선수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고, 가스공사와 벨란겔의 계약이 최종 성사된다면 KBL 1호 필리핀 선수가 된다.

올해 가스공사는 김낙현이 상무에 입대했고, 두경민과 홍경기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팀을 떠나면서 앞선을 끌어줄 가드진이 텅 비었다. 이원대·우동현을 보강했으나, 둘만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벨란겔의 합류는 가스공사로선 큰 보탬이 될 '꿀영입'이다. 그는 현재 필리핀 아트네오 대학 3학년생으로, 아직 프로 무대에서 보여준 바는 없다. 하지만 2015년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 U16 챔피언쉽에서 연령별 필리핀 국가대표로 지냈고, 2020 FIBA 올림픽 예선과 지난해 아시아컵 예선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돼 활약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비공개에 붙였으나, 가스공사는 벨란겔을 국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선수 수준으로 보고 협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복수의 선수를 두고 고민을 했는데, 벨란겔이 한국 문화나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협상을 수월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계약이 완료되면 가족과 함께 입국하기로 해 생활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으로 가스공사는 데이원자산운용(전 고양 오리온·이하 데이원)와 이대성을 놓고 현금 트레이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가스공사와 데이원은 지난달 한 차례 만나 협상을 펼쳤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헤어졌다. 양 측은 이번 주 안으로 한 번 더 만나 조율할 예정이다.

가스공사 측은 "우리의 영입 의지는 강하다. 양 구단 모두 협상을 길게 끌지 않으려 해 조만간 결판이 날 듯하다"며 "우리 선수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등 부차적인 내용이 들어간 계약은 고려하지 않는다. 협상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 측에서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밀지 않는 이상 성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성이 가스공사에 합류한다면 가스공사는 두경민-김낙현 듀오를 잃은 대신 새로운 한-필 가드 조합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가스공사는 이후 외인 용병 선수를 데려오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여러 카드를 견주고 있지만, 한국행을 선택할 만한 적임자를 골라내진 못한 상황이다.

어느 구단보다도 뜨거운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는 가스공사가 필요로 하는 영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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