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양서초등, 독서로 바른 인성 꽃피운다…북 카페 형식 '솔빛도서관' 운영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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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0  |  수정 2022-06-20 08:44  |  발행일 2022-06-20 제15면
포항 양서초등, 독서로 바른 인성 꽃피운다…북 카페 형식  솔빛도서관 운영
양서초등학교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솔빛도서관을 찾아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있다 .양서초등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 양서초등학교(교장 정승욱)가 독서를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한 미래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1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 신도시 중심에 문을 연 양서초등은 설립한 지 4년밖에 안 된 신생 학교이지만, 독서 교육만큼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신나는 배움, 행복한 나, 함께 성장하는 양서 어린이'라는 비전을 갖고 역량 중심 교육과정 운영, 독서 활동과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내실 있고 다양한 독서 경험을 제공해 독서를 즐기는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2019년 도서관 현대화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북 카페 형식으로 만든 '솔빛도서관'에는 해마다 학생, 교사,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독서 교육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은 다양한 장르의 책들로 가득하다.

이곳은 학생들의 독서 공간을 넘어서 학급의 온책읽기(책을 혼자 읽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떤지 교류하며 책 전체 읽기) 등의 교육과정 운영과 '책 플리마켓', '책으로 만나는 마술 공연' 같은 독서 활동 프로그램, 학부모들의 '책 읽어주기' 연수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독서와 관련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모두 참여하는 학생 독서 토론 동아리, 학생 책 쓰기 동아리, 교사 독서 연구 동아리, 학부모 독서 동아리가 조직돼 독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중 학생 독서 동아리의 경우 고학년은 토론 중심, 중학년은 그림책 출판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사 독서 동아리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도서 연구 및 학생들에게 재미와 삶의 지혜를 담은 도서 소개하는 독서 교육 자료 제작 활동을 한다.

또한, 책 읽어주는 부모로 구성된 '포포북스'는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꾸려, 그림책 연구와 함께 교내 독서 교육 프로그램에 교육의 한 주체로서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

코로나 19로 지역의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을 열지 못한 기간에도 양서초등의 독서 교육은 계속됐다.

이 기간에 학교 도서관은 문을 닫았지만, 비대면 도서 대출 시스템을 이용해 책을 빌릴 수 있도록 했고, 줌 화상 회의를 여는 등 교실 안팎으로 책 읽기 활동을 지속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20년에는 경북도교육청 독서 교육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경북도교육청이 주관한 독서 프로그램 '경북독서친구' 에서 학기마다 100명 이상의 양서초등 학생들이 인증을 받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문을 연 도서관에는 예전처럼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지아(4학년) 학생은 "코로나 19로 도서관 문이 닫혀서 너무 아쉬웠다"며 "다시 문을 연 도서관에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게 돼 좋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정승욱 교장은 "양서초등은 교육공동체가 함께하고 지역사회와 연대해 독서 교육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좋은 책을 양분 삼아 자란 양서초등 어린이 모두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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