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초등교육과 입학 희망한다면 전년도 입시결과·경쟁률 체크 필수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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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7 07:12  |  수정 2022-06-27 07:23  |  발행일 2022-06-27 제12면
■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교대·초등교육과 수시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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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이 줄면서 졸업 이후 또다른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인 데다 임용고시에 합력하더라도 발령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최근 교대와 초등교육과 수시 경쟁률은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입시전문가들은 교대와 초등교육과 수시에서 일부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교대 간 면접 일정이 분산되어 여러 교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된 결과로 풀이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9월14일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나서는 대구교대 등을 비롯해 올해 교대 수시 모집에 지원할 수험생들이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점검해보자.

올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913명 선발
2단계 면접없이 생기부만 보는 곳도
서울교대 등 4곳은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구교대·공주교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일반전형보다 더 많은 인원 뽑아 눈길
해당 전형 자격 갖췄다면 지원 해볼만


◆예전만 못해진 교대 인기

교육대학은 대구교대를 비롯해 △서울교대 △경인교대 △부산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총 10곳이다. 이렇게 전국의 교대를 졸업한 학생과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제주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초등교원 임용경쟁시험'의 자격이 주어진다. 졸업 이후 학생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1차 시험, 각 시·도 교육청의 2차 시험을 거쳐 최종 임용 합격자로 선발된다. 문제는 과거의 경우 '졸업=임용고시 합격=발령'이었지만,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경쟁률이 높은 수도권을 포함해 전체 경쟁률이 2대 1을 넘지 않을 정도라 비교적 무난하게 임용고시를 준비할 수 있었다. 임용고시 합격 이후 교사로 발령받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로 신규채용규모가 줄면서 경쟁률은 높아지고, 발령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배포한 '2021년 교육기본통계'를 살펴보면 2011년 313만2천477명이던 초등학생 수는 지난해 267만2340명으로 50만명 가까이 줄었다. 2028년에는 여기에서 17만명 가량의 초등학교 입학생이 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용시험 합격 후 대기자 수는 군 입대 등 발령 유예를 제외하고도 1천251명(지난해 9월 국회 교육위원회 발표 자료)에 이른다. 발령까지 반년 정도가 걸리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됐고, 심지어 2년 가까이 발령대기한 경우도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최저도 고려해야

전국 교대와 초등교육과는 학생부종합전형(일반, 지역인재전형)으로 1천913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 평가만으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1단계 선발인원은 모집정원의 2~4배수에 이른다. 여기에 추가 합격까지 고려하면 1단계에 합격했을 때 최종 합격까지 이어질 확률은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면접의 반영 비율이 20~50%로 작지 않은 만큼 면접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다만 면접이 없는 학교도 있다.

경인교대 학교장추천전형,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춘천교대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 없이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교대 면접 일정은 대학 간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면접을 치르지 않는 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다소 높은 편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전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서울교대 교직인성우수자 등 4개 대학의 6개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화여대를 제외한 3개 대학이 수능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을 모두 활용하는 만큼 해당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어느 한 과목도 소홀히 준비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지역 인재 전형

서울교대, 이화여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4개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일반, 지역인재전형)으로 123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보통 교과 성적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서울교대와 이화여대는 면접으로 학생을 변별한다. 두 대학 모두 면접 비율이 20%다. 다만 서울교대는 면접 비율을 기존 10%에서 20%로 높였다는 점에서 면접으로 변별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시행하는 4개 대학 중 이화여대를 제외한 3개 대학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까지 챙겨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당락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지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작년 교대 및 초등교육과 수시전형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학생부교과전형인 제주대 일반학생 전형으로 20.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면서 학생들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올해는 서울교대 학교장추천전형의 지원자격에 제한이 생겨 고교별로 추천인원을 3명 이내로 제한하기 때문에 전년(6대 1)보다 낮은 경쟁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역의 경우 지역 인재 전형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이화여대를 제외한 10개 대학은 지역인재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대구교대와 공주교대 등은 일반전형보다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그런 만큼 경쟁률이 일반전형에 비해 낮아 지원 자격을 갖췄다면 해당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전년도 대구교대 참스승인재 경쟁률은 8.12대 1이었지만 지역인재 경쟁률은 3.76대 1로 절반 이하 수준이었고, 공주교대 교직적성인재의 경쟁률은 9.08대 1이었지만, 지역인재선발 경쟁률은 2.81대 1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교대입시의 경우 올해 수시 선발방법이나 모집인원이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으니 지원 전에 희망하는 대학의 과거 입시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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