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전인지의 부활…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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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7   |  발행일 2022-06-28 제19면   |  수정 2022-06-27 14:23
GOLF/
전인지가 27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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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27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인지(28)가 '한국 선수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연속 무승'을 깨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전인지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천83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 상금 9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그는 1타 차이로 쫓아온 공동 2위 렉시 톰프슨(미국), 이민지(호주·이상 4언더파 284타)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선 한때 톰프슨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막판 역전극을 써냈다.

전인지는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골프를 그만두려고도 했다. '해냈다', '끝냈다'는 생각에 울음이 났다"며 "메이저 3승을 했으니 또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계속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 내 앞에 놓인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고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에 부활했다.

그는 2013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2015년 7월엔 세계로 진출해 세계 4대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거머쥐었다. US여자오픈 우승 2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차지했고, 같은 해 10월 일본여자오픈과 한국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까지 휩쓸면서 '메이저 퀸'이란 별명을 얻었다.

2016년 LPGA 투어에 정식 진출한 전인지는 그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신인왕·최저 타수상을 따냈으나, 2018시즌 10월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을 마지막으로 전인지는 긴 슬럼프에 빠졌다.

코로나 19 여파로 LPGA 투어가 중단된 사이 전인지는 재기를 준비했다. 2020시즌 상금 순위를 37위로 끌어올린 그는 지난해 8차례 톱 10에 진입하면서 과거 명성을 조금씩 회복해갔다. 올해 들어선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2위를 차지한 뒤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3년 8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한 발짝 다가섰다. 여자 골프에선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하며 5개가 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한다. US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AIG 여자오픈이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한편, 전인지의 우승으로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이 정상에 오른 이후 계속된 한국 선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무승이 7개 대회로 끝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최혜진, 김세영, 김효주가 공동 5위를 차지해 '톱5' 내에 한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리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한국 여자 골퍼 군단이 다음 달 21일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 8월 초 스코틀랜드 AIG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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