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팀 지옥' 된 대팍…대구FC, 포항 잡고 FA컵 4강 진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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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9   |  발행일 2022-06-30 제19면   |  수정 2022-06-29 21:01
원정팀 지옥 된 대팍…대구FC, 포항 잡고 FA컵 4강 진출
대구FC 공격수 제카(왼쪽)가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8강 포항 스틸러스전 전반 30분 득점에 성공한 뒤 브루노 라마스(가운데)·세징야와 함께 말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FC 제공>
원정팀 지옥 된 대팍…대구FC, 포항 잡고 FA컵 4강 진출
대구FC 고재현(왼쪽)이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8강 포항 스틸러스전 전반 44분 팀의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조진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올해 '대팍(DGB대구은행파크)'은 그야말로 원정팀의 지옥이다. 대구FC가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잡고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으로 올랐다.

대구는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8강 포항과의 경기를 3-2로 잡았다.

무더운 날씨 속 펼쳐진 양 팀의 경기는 'TK 더비'답게 치열하고 다소 과격하게 진행됐다. 서로 수비하는 과정에서 거칠게 달려들면서 경기 내내 쓰러지는 선수들이 여러 명 발생했고, 대구 수비수 홍정운과 제카는 특히 부상이 염려되는 아찔한 상황을 몇 차례 마주했다.

선제 득점을 넣은 건 포항이다. 포항은 전반 11분 얻은 코너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신진호가 올린 킥을 가까운 쪽 골포스트에 있던 이승모가 머리로 잘랐고, 뒤로 흐른 공을 허용준이 헤더로 처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홈 팬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대구는 강했다.

전반 21분 대구는 곧장 경기 균형을 맞췄다. 세징야가 올린 코너킥이 포항 수비에 걸려 튀어나왔고, 홍철이 다시 잡아 세징야에게 내줬다. 세징야가 골문에 바짝 붙인 위협적인 크로스는 포항 수비가 처리하지 못하면서 홍정운에게 닿았다. 홍정운은 감각적인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대구는 역전 골과 추가 골까지 넣고 전반을 마쳤다.

전반 30분 대구는 장기인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대구 진영의 홍철부터 시작한 공이 제카-홍철-세징야를 거치면서 포항 문전 코앞까지 옮겨갔고, 세징야가 고재현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포항 수비 박찬용이 어설프게 걷어낸 공을 중앙으로 뛰어들던 제카가 골로 만들었다.

이어 전반 44분 고재현이 환상적인 위치 선정으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다. 먼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세징야가 부드러운 터치로 잡아둔 뒤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포항 수문장 강현무가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옆쪽으로 튀었고, 고재현이 칩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항은 후반 들어 공세 수위를 높였고, 후반 23분 추격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나왔다. 고영준이 대구 골문 중앙으로 높게 올린 코너킥을 그랜트가 달려들며 높은 타점에서 머리에 맞췄고, 오승훈이 선방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 허용준이 재차 슛을 시도해 멀티 골에 성공했다.

포항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동점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엔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던 포항이 순간적으로 속도를 끌어 올렸고, 오른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가 대구 수비수들을 지나쳤지만, 포항 선수가 처리하기 전에 대구 수비가 달려들어 걷어냈다.

포항의 마지막 코너킥 찬스가 무산되고, 이어진 상황에서 대구가 육탄방어를 펼치면서 경기는 대구의 짜릿한 승리로 마무리 됐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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