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최대'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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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1 13:13  |  수정 2022-07-04 08:42  |  발행일 2022-07-01
산자부 '상반기 수출입 통계' 무역수지 103억달러 적자

전경련 수출 주요기업 조사 결과, 하반기 0.5% 성장 전망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무역수지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금리인상, 물가상승, 공급망 차질 등 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심각한 세계 경제위기)가 가까워졌다는 예측이 나온다. 올 상반기 무역적자는 100억 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하반기 수출입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우리나라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최대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 2022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역대 최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출액은 역대 최대였지만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무역수지는 적자를 보였다. 3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를 유지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상반기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천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천606억달러였다.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상반기(91억6천만 달러) 보다 적자액이 더 크다.

수출액은 지난해 하반기(3천412억달러) 기록을 추월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대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철강, 석유제품, 바이오, 이차전지 등 6개 품목은 역대 1위의 실적이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액이 큰폭으로 증가해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87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87.5% 급등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철강·비철금속 수입액이 늘었고 주요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최대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자료: 전국경제인연합

◆ 하반기 수출입 전망도 '먹구름'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수출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12대 수출 주력업종 기업을 대상으로 '2022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0.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전기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 △석유제품(-1.1%)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바이오헬스(+0.8%) △자동차·자동차부품(+3.4%) △일반기계 △선박(+3.9%) 업종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 전망한 이유를 묻는 문항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 이어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정책의 우선 순위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해상운송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34.0%) '한일관계, 미중무역 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꼽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 국내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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