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된 창원 원정길…삼성, 반전 기회 놓치고 '와르르'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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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3 16:38  |  수정 2022-07-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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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창원NC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운동장 상태 불량으로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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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NC 다이노스 구단 관계자들이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창원 NC파크 운동장을 정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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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허윤동은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무려 4년3개월여 만에 17점을 내주며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은 지난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경기에서 1-17의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2018년 3월 27일 광주 KIA전 0-17 대패 이후 1천558일 만의 17실점이자 16점 차 이상 패배다.

삼성 타선은 NC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에게 7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고, 삼성 선발투수 허윤동은 3⅓이닝 7실점(7자책점)으로 쓰러졌다. 불펜진도 덩달아 내려앉아 이재익이 1이닝 4실점(4자책점), 박정준이 1⅔이닝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삼성 타자들은 NC 불펜진에서도 1안타 4볼넷 1득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지난달 28~30일 홈에서 있었던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삼성은 1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44승을 합작한 선발진 백정현-원태인-데이비드 뷰캐넌이 차례대로 나서고도 '루징 시리즈'를 남겼다. 결과 이상으로 패배를 당한 날 마운드가 각각 14실점, 13실점을 해 충격을 더했다. 백정현(3이닝 3실점)과 뷰캐넌(4이닝 6실점)이 무너졌고, 원태인(6이닝 1실점)만 제 몫을 해냈다.

침체한 분위기 속 NC 원정길에 오른 삼성은 반전이 필요했고, 1일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던 앨버트 수아레즈는 충분히 이러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이기에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1일 경기는 갑작스레 취소됐다. 전국적인 장마 기간이지만, 창원에 비는 오지 않았다. 햇볕이 쨍쨍한 날씨였는데도 '그라운드 사정'을 이유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NC 구단은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사용하는 고급 흙인 '인필드 믹스'를 새롭게 경기장에 깔았는데, 지난달 30일까지 계속된 비로 흙 상태가 본의 아니게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했던 것.

허삼영 삼성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예기치 않게 선수단이 하루 쉬었으니 좋을 순 있다. 루친스키 선수와도 어차피 만날 예정이었으니 괜찮다"면서도 "그래도 반갑진 않다. 선발투수(수아레즈)가 준비를 마쳤는데, 등판을 못 했으니 손해가 있다"고 했다.

호재가 되길 바랐던 휴식은 화가 됐다. 결과론이지만, 만약 수아레즈가 정상적으로 등판해 NC 이재학과 맞대결을 펼쳤더라면 어땠을지 상상케 한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15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고 있는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9회를 달성하면서 상대 타선을 효율적으로 억제했다. 수아레즈가 앞서서 NC 타선의 기세를 한 차례 꺾었더라면 허윤동의 등판 기록이 달라졌을 수 있다.

반대로 이재학은 올해 11경기 승리 없이 7패만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5.12로 좋지 않고, 6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올해 3경기뿐일 정도로 부진하다.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절반이고, 노련하지만, 감이 좋지 않은 선수가 나머지 절반인 현재 삼성 타선이 한 차례 기세를 살릴 수 있는 상대였던 셈이다.

삼성은 주전력들이 차례대로 1군 복귀 시점을 엿보고 있다. 이달 14일까지 남은 2022시즌 전반기 일정을 잘 견뎌야 할 삼성이 반전의 계기를 스스로 발견해낼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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