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선 두려울 게 없는 대구FC...적 아닌 심판 판정에 승리 뺏겼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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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3   |  발행일 2022-07-04 제22면   |  수정 2022-07-0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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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세징야(가운데)가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안방에서 두려울 게 없는 대구FC지만, 심판 판정에 다잡았던 승리를 뺏겼다.

대구는 3일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는 리그 10경기 무패 기록을 달성했으나, 승점 2점을 도둑맞으며 웃지 못했다.

대구는 이날 후반 27분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 공세를 이어가던 대구는 황재원이 수원 진영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크게 돌린 공을 홍철이 쇄도하면서 슛으로 연결했다. 중앙으로 흐른 공을 케이타가 처리하면서 골로 연결하면서 대구는 승점 3점과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하지만 심판진은 한참 동안 비디오판독을 진행하더니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리플레이 화면으로도 도무지 오프사이드를 발견하기 어려운데, 황재원에게 공이 전달되기 전 후방에서 공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제카가 수비보다 앞섰다는 판정으로 보인다.

이날 대팍은 경기 전 갑자기 내린 엄청난 양의 비로 기온뿐 아니라 습도까지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도 리그와 FA(대한축구협회)컵 대회로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대구는 라인업을 유지했다. 계약 종료로 팀을 떠난 브루노 라마스 자리에 베테랑 이용래가 들어간 것만 달랐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은 "'살인적인 스케쥴'에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의 손발이 잘 맞아서 변화를 주지 않으려 한다. 최근 훈련 대신 회복에 중점을 두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지금 선수들을 기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는 5월과 6월 리그 9경기(3승 6무)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세징야와 고재현, 제카의 삼각편대가 최전방에서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해주고 있고, '팔공산성'도 부상 어려움 속에서도 몸을 던지는 수비로 팀을 패배에서 건져내는 중이다. 특히, '에이스' 세징야는 라마스가 없는 중원까지 내려와 공격 전개까지 맡아 공격을 이끌었다.

대구는 최근 기세가 좋은 수원과 전반 초반 치열하게 맞서다가 중반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프타임 휴식 후 양 팀은 후반전 다시 힘을 내 맞붙기 시작했다. 대구가 후반 중반 득점에 성공했지만, 심판진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골을 빼앗긴 뒤엔 경기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더군다나 대구 선수들은 전반 중반부터 매우 지친듯한 모습을 노출했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홍정운이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했고,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출전한 정태욱은 전반전만 소화하고 박병현과 교체됐다. 조진우는 후반 중반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고, 고재현마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상처뿐인 10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한 대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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