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승희 사퇴' 적절, 변화·혁신에 적합한 인재 영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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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5   |  발행일 2022-07-05 제23면   |  수정 2022-07-05 06:52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에 대해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 착오로 인한 문제이긴 하나,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했다. 적절한 처신이다. 본인은 억울할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이 또다시 양분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정권교체의 주요 배경이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인사였다. 문 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논란이 된 인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전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투기 등 늘 저쪽(보수진영)이 문제인데 그것은 가볍게 넘어가고 이쪽의 작은 문제가 부각되는 이중 잣대도 문제다. (장관은) 법률상 국회 동의가 없어도 되고,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한 사례가 많다. 특별한 문제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문 정부의 행태와 똑같아선 곤란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도덕성 면에서 이전 정부가 밀어붙인 인사들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위험한 발언이다.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보면 편 가르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욱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 주요 원인으로 인사 문제가 꼽힌다. '정권이 바뀌어도 똑같네'라고 인식되는 순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인사는 민선 8기 지방정부의 과제이기도 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사에서 "혈연과 학연, 지연에서 벗어나 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인재를 모시겠다"고 했다.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홍 시장이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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