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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첫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집권 여당의 극심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징계 결정이 이뤄질 경우 이 대표의 거취는 물론 집권 여당 내홍 사태, 그리고 조기 당권 경쟁 현실화 가능성까지 높아진다.
친윤(친윤석열)계는 이 대표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 당선인 총괄 특보를 맡았던 이철규 의원은 6일 SNS를 통해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남 탓을 해대는 사람을 후안무치한(厚顔無恥·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는) 자라고 한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최근 이 대표와 충돌하며 '최고위 보이콧' 중인 배현진 최고위원도 SNS에 "본인이 그 누구도 아닌 20대의 본인과 싸우고 있다는 걸 온 국민이 다 안다"며 이 대표에 대한 노골적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 친윤계는 윤리위가 대표 직위 해제까지 가능한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릴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만 윤리위 결정과 경찰 조사 결과가 다를 경우 '익절'(목표 이익률 달성 후 주식을 파는 행위) 당했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심의)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여론전을 통해 자신의 결백함과 친윤계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윤핵관의 실체'를 묻는 질문에 "윤핵관으로 지칭되는 사람들은 익명의 뒤에 숨어서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분들"이라며 "이 분들은 다 대포차 같은 것이다. 번호판 숨기고 남의 번호판을 달아 무책임하게 운전하는 분들처럼 대포차 같은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를 했냐는 질문에는 "(제가) 무슨 증거를 인멸했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주장일 뿐 무엇을 해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윤리위에)오라니 가겠다는 것이다. 무슨 증거를 어떤 방식으로 교사했다는 것인지 저도 궁금하다"고 윤리위 개최 자체를 부정했다.
징계 결과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지만,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적)없다"고 단언했다. 때린 사람(자신을 흔들고 있는)이 윤핵관이냐는 질문에는 "안 때리면 됩니다. 저는 내부 갈등 중에서 때린 사람들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고요"라며 우회적으로 윤핵관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리위를 연계하는 시각을 부인해왔던 만큼, 마지막까지 물밑으로 대통령의 의중을 당 내에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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