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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조진우가 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전 전반 29분 선제골을 집어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프로축구 대구FC가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시즌 첫 원정 승리 기회를 다시 날렸다.
대구는 6일 비가 오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수원삼성 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대구는 올해 원정승이 없다. 앞선 9번의 원정 경기에서 6무 3패를 기록했다.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원정승이 필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원정승을 추가하면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승리를 위해 무식하게 달려들진 않겠다. 큰 흐름을 보면서 우리의 플랜으로 경기를 하다 보면 승리할 것"이라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10번째 원정승 도전에 나선 대구는 약간의 변화를 줬다. 최전방의 제카 대신 베테랑 이근호를 택한 것. 최근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황재원도 벤치에서 시작하면서 이태희가 오랜만에 부름을 받았다.
대구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강렬한 공세를 펼쳤다. 세징야는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공격의 시작을 맡았고, 이근호와 고재현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기회를 엿봤다. 특히, 고재현은 전반 13분 김진혁이 빈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잡아내더니 감각적인 드리블로 수비수를 벗겨낸 뒤 슈팅했다. 상대의 육탄방어에 막히긴 했으나, 고재현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수원도 강하게 부딪혔다. 수원 역시 최근 6경기 3무 3패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맹렬한 수원의 의욕은 오히려 독이 됐다. 전반 19분 세징야를 향해 거친 수비를 하던 수원 미드필더 정호진이 경고를 받았는데, 정호진은 8분 뒤 다시 한번 세징야에게 위험한 태클을 시도하면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됐다.
수적 우위를 점한 대구는 전반 29분 득점에 성공했다. 세징야가 코너킥을 높게 처리했는데, 페널티박스 중앙에 있던 이태희가 수비를 떨쳐내고 공을 머리에 맞췄다. 수원 수문장 양형모가 선방에 성공했으나, 조진우가 튀어나온 공을 재차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챙겼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의외로 수원이 쭉 주도권을 쥐었다. 최근 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대회까지 촘촘한 일정을 큰 로테이션 없이소화한 대구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드러나고 말았다. 수원은 후반전 더 강하게 몰아쳤고, 후반 22분 코너킥 찬스 때 경기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기제가 올린 킥을 오현규가 대구 수비를 뿌리치고 먼저 머리에 맞추면서 득점했다.
가마 감독은 세징야 대신 제카를 투입했고, 이어 고재현·이진용·이태희를 빼고 정치인·안용우·황재원을 넣으면서 승부수를 띄웠으나 여의치 않았다. 경기 끝까지 수원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했던 대구는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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