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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대 경북도의회 의장단. 좌로부터 박영서 1부의장, 배한철 의장, 박용선 2부의장. <경북도의회 제공> |
제12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도의회는 전반기 의장단을 이끌 수장으로 배한철(경산·4선) 의원을 선출했다. 1·2부의장에는 3선의 박영서(문경)·박용선(포항)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들 의장단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도의회는 국민의힘이 전체 61석 가운데 56석을 차지,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석, 무소속은 3석에 불과해 여당의 독주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초선은 34명, 재선 이상이 27명이다.
이들은 민선 8기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4년 임기를 함께한다. 같은 당 재선의 이 지사가 도정을 이끌게 된 가운데 도정을 향한 도의회 의장단의 역할에 따라 국민의힘 일당체제에 대한 평가가 갈릴 수 밖에 없다.
도정을 이끌 이 지사는 물론,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함에 따른 도의회가 이 지사의 각종 정책 추진에 있어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11대 도의회 당시 전체 60석 가운데 국민의힘(47명)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9명)·민생당(1명)·무소속(2명) 도의원들까지 대거 입성하면서 다당제 구조를 형성했다. 1952년 도의회 개원 이래 이전과 다른 다양한 정당구조로 출범하면서 의정 사상 처음으로 정당별로 교섭단체도 구성했다.
그러나 12대 도의회는 압도적 여당으로 전환되면서 국민의힘 외에 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운 상황. 이런 까닭에 도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 기능 약화에 따른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재선의 한 도의원은 "도의회에 초선 의원이 대거 입성했다고 하지만 이 지사와 껄끄러운 관계를 만들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눈에 드러나진 않겠지만 협치를 기반으로 지역구 예산 확보 등을 위해 윈윈 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도의회 의장단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 역할 강화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배한철 의장은 "견제와 감시 등 본래 기능에 충실하겠지만 코로나 사태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당면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도의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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