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 개편' 칼 빼든 삼성…대량실점·연패 탈출 없었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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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0   |  발행일 2022-07-11 제22면   |  수정 2022-07-10 20:17
코치진 개편 칼 빼든 삼성…대량실점·연패 탈출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코치진 개편 칼 빼든 삼성…대량실점·연패 탈출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2피홈런 4볼넷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0경기 104실점' '8연패'를 당하고야 변화를 택했으나, 9연패에 빠지면서 18년 전 2004시즌 '치욕의 10연패'를 코앞에 뒀다.

삼성은 10일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앞서 코치진을 교체했다. 1군 투수 코치 황두성·권오원 코치를 비롯해 이정식 배터리 코치 이정식, 조동찬 수비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2군 정현욱·권오준, 채상병, 손주인 코치를 각 위치에 앉혔다.

삼성 구단 측은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시 잡고,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 결정했다"고 했고, 허삼영 삼성 감독도 "연패에 빠진 팀을 쇄신하기 위해 교체했다. 담당 코치들의 잘못을 탓하는 결정이라기보다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은 호세 피렐라가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는 등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결국 2-7로 패했다. 3연속 스윕패이자, 9연패다. 지금 분위기로는 2004시즌 5월 5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있었던 구단 사상 최다 연패(10연패)의 악몽이 생생히 떠오른다.

선발투수 백정현은 4이닝 3피안타 2피홈런 4볼넷 6실점(6자책점)으로 시즌 10연패를 당했다. 9경기 연속 피홈런이자 시즌 19호 피홈런을 남겨 이대로라면 2009시즌 안영명(당시 한화)이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피홈런(34개)을 바라본다. 팀으로서도 이번 홈 6연전(7월 5~10일) 전 경기 투수들이 홈런을 내준 굴욕이다.

수비에서도 5회 좌익수 피렐라가 깊숙한 뜬공을, 1루수 이원석이 파울 플라이를 어이없게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자들의 공격력은 회복됐다. 최근 5경기(7월 5~9일) 삼성 타선은 37득점을 쌓으면서 그 전 5경기(6월 28일~7월 3일·21득점)에 비해 생산력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지난달 17일 이후 홈런이 없던 피렐라는 이번 SSG 시리즈 첫날 연타석 홈런, 다음날 경기 또 홈런을 날렸다. 김헌곤이 8일 시즌 첫 홈런을 쐈고, 이원석도 9일 부상복귀 신고포를 날리는 등 장타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투수조가 처참하다. 선발, 계투를 나눌 것 없이 볼넷을 남발하고,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공은 여지없이 얻어맞는다. 삼성은 최근 10경기 안타 121개, 홈런 20개, 볼넷 56개를 내주면서 무려 104점을 실점했다.

투수를 올리는 족족 점수를 내주고, 역전을 당하니 벤치도 어느 카드를 낼지 복잡하다. 9일 SSG전 9-5로 앞선 8회 초 수비 때 2사 1·2루 위기를 막기 위해 '끝판대장' 오승환을 투입했지만, 오승환마저 볼넷 세 개를 연달아 내주고 밀어내기 2실점 한 뒤 박성한에게 싹쓸이 3루타까지 맞고 9-10, 역전을 허용했다.

야수들의 수비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말썽이다. 8일엔 김재성과 오재일이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이어 9일엔 이해승이 2회 범한 포구 실책이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고, 8회 두 번째 포구 실책은 역전으로 연결됐다.

최근 삼성 면면을 보면 코치진 교체는 이미 시기가 늦었다. 삼성은 다음 주 수원 kt 원정을 끝으로 시즌 전반기를 마친다. 오는 22일 재개하는 시즌 후반기까지 삼성이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가을야구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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