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피홈런·10연패·1군 말소' 삼성 백정현, 후반기 마운드 오를까

  • 최시웅
  • |
  • 입력 2022-07-12 14:41  |  수정 2022-07-12 14:43
19피홈런·10연패·1군 말소 삼성 백정현, 후반기 마운드 오를까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백정현은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2022시즌 KBO리그 전반기를 승리 없이 10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마쳤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선발투수 백정현은 후반기 다시 마운드에 오를까.

삼성은 지난 11일 백정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022시즌 KBO리그는 12~14일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기에 백정현의 말소는 곧 전반기 마감을 뜻한다. KBO리그는 15~16일 올스타전을 치른 뒤 21일까지 하계 휴식기를 보내고, 22일 후반기로 재개한다.

백정현의 전반기 성적은 처참하다.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10패, 평균자책점 6.63을 남겼다. 10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45명 중에 승리가 없는 건 백정현 외에 이재학(NC·7패)과 남지민(한화·7패)이 전부다.

이번 시즌 백정현의 극단적인 부진 원인은 피홈런이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백정현은 4이닝 3피안타 5볼넷 6실점(6자책점)으로 크게 부진하면서 시즌 10번째 패전을 짊어졌다. 이날 백정현이 허용한 안타 3개 중 2개가 홈런으로, 올해 백정현은 무려 19개 홈런을 얻어맞았다. 지금 페이스로 시즌 전체를 소화하면 33피홈런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2009시즌 안영명(당시 한화)이 남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피홈런(34개)과 단 1개 차이다.

백정현은 매 경기 홈런을 두들겨 맞고 있다. 이번 시즌 등판한 14경기 중 피홈런이 없는 경기는 4월 16일 SSG전과 5월 4일 NC전, 두 차례에 불과하다. 특히, 5월 4일 NC전 뒤로 9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면 2015시즌 차우찬(당시 삼성)이 작성한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피홈런 기록(11경기)도 아슬아슬하다. 다만, 차우찬은 당시 홈런을 맞으면서도 5승(3패)을 챙겨 해당 시즌을 13승 7패로 마무리했다.

선발투수의 역할 중 하나인 이닝 소화력도 충분치 않다. 백정현은 14경기 중 절반인 7경기에서 6이닝 이상 책임졌고, 5이닝만 던진 게 4차례, 그 이하가 3차례다. 7이닝까지 소화한 건 한 번도 없다.

경기마다 홈런을 내주고, 이닝을 끌어주지도 못하면서 10연패를 당하고 있는 투수인데도, 삼성 벤치는 어째서인지 백정현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0일 SSG전 백정현 등판에 앞서서도 "로케이션이 좋아졌다. 우타자 상대로는 문제가 없는데, 좌타자에겐 아직 고전하는 듯하다. 팔 스윙의 스피드가 중요한데, 평균 정도 속도로 회복했다고 본다. 앞선 경기(5일 LG전) 내용이 괜찮았기 때문에 예정대로 (10일 경기에) 등판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실마리는 이재학에게서 찾을 수 있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지난 1일 이재학을 두고 "올스타전 전까지 1승이라도 챙겨야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학은 통산 74승의 베테랑 투수로, 팀 선발진 핵심이기에 그의 부활이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쉽게 승리를 놓친 날도 있으니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다.

백정현 역시 나쁘지 않은 투구 경기 내용을 남기고도 타선과 엇박자를 내면서 결국 패한 날도 있다. 지난 시즌 14승을 거두면서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트린 주인공인 데다가, '대기만성형 선수'의 표본으로서 팀과 리그 전체에 본보기가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구단도 그에게 큰돈을 투자한 만큼 그의 부활이 절실할 것이다.

그러나 백정현을 향한 맹목적인 기다림은 치욕의 9연패에 일조했다. 삼성이 시즌 후반기 재개 전까지 백정현 활용법을 어떻게 구상할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