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WBC 준비 나선 한국야구…염경엽 기술위원장 "국제무대 성적 중요"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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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2   |  발행일 2022-07-13 제23면   |  수정 2022-07-12 14:37
내년 WBC 준비 나선 한국야구…염경엽 기술위원장 국제무대 성적 중요
지난 2017년 3월 3일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하고 있다. 영남일보DB

한국 야구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제무대 위상 회복을 노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2023 WBC 대표팀 기술위원회를 발표했다. 이번 기술위원회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투수와 타자 파트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기술위원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위원장엔 염경엽 전 감독이 임명됐고, 조범현, 양상문 전 감독과 이승엽, 심재학, 김선우, 장성호 해설위원이 기술위원회에 합류했다. 기술위원회는 대표팀을 이끌 감독 후보를 확정하고, 전력분석 등을 활용해 최상의 선수단을 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염 위원장은 "기술위원, KBO 관계자 등과 머리를 맞대고, 팬들이 원하는 '최상의 조합'을 만들겠다"며 "WBC는 메이저리거 등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24명을 뽑는) 올림픽, 아시안게임보다 엔트리(28명)에 여유가 있고, 한국계 빅리거도 뽑을 수 있다. 시야를 넓혀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한국은 지난 2006년 1회 WBC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고, 2009년 2회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다. 하지만 2013년과 2017년엔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2013년 대회는 '타이중 쇼크', 2017년엔 '고척 대참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남겼다.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5회째 대회에선 1라운드부터 '숙적'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에 올랐으나, 일본에 2-5로 패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고, 도미니카공화국에도 6-10으로 지며 메달 없이 귀국한 바 있어 설욕에 대한 의지가 크다.

염 위원장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인기도 동반 상승했다"며 "전력에 집중해 대표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기술위원과 자주 대화하고, 팬들의 목소리도 경청하면서 '최적의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 야구 대표팀은 '한국 국적의 선수'로만 선수단을 꾸렸는데,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를 WBC 대표팀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선수로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미치 화이트(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코너 조(콜로라도 로키스),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시애틀 매리너스),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특히, 레프스나이더는 올 시즌 보스턴의 붙박이 1번 타자로 자리 잡으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에 앞서 기술위원회는 가장 먼저 WBC 감독 선임을 논의한다. WBC를 경험했거나, 국제대회에서 역량을 보인 지도자가 감독·코치 후보가 된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았던 류중일 감독이 쭉 대표팀을 이끌 수 있으나, 현장과의 소통이 원활한 현직 KBO리그 감독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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