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앞당긴 신한울 3·4호기 공사, '안전'에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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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4   |  발행일 2022-07-14 제23면   |  수정 2022-07-14 06:53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5년째 중단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이 2024년에 재개된다. 당초 2025년 상반기로 계획했던 정부가 공사 재개 시점을 2024년으로 1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부 업무 보고에서 "원전 생태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일감을 조기 공급하라"고 힘을 실어주었다.

정부가 원전 착공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 이상고온으로 전력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는 데다 에너지값 급등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전 수출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포석도 원전 조기 착공의 배경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원전 생태계를 신속히 복원하는 것은 긴요한 일이 맞다. 그것은 작금의 복합적 경제 위기를 돌파하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 연장선 상에서 산업부는 원전 수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기존 원전 일감 925억원어치 외에 추가로 400억원의 일감을 올해 제공한다고 하니 반갑다.

다만 원전 건설 공사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길 바란다. 산업부는 신한울 3·4호기 조기 착공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줄일 방침이다. 이미 2016년에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바 있어 공사 중단 기간 강화된 일부 원전 안전규제에 맞춰 수정 보완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디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듯 하길 바란다.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방사선 누출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치명적이다. 다시 한번 '원전은 안전이 생명이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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