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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제카가 지난 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K리그1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대구FC 제공> |
프로축구 대구FC가 다시 한번 시즌 첫 원정 승리를 정조준한다.
대구는 오는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현재 리그에서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는 중이다. 알렉산더 가마 감독이 추구하는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적이면서도 단번에 공격으로 전환하는 스타일의 축구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지 않는 팀'이 됐다.
지난 라운드 홈 대팍(DGB대구은행파크)에서 리그 1위 울산현대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는 최근 대구가 보여주고 있는 끈질긴 축구의 묘미를 한껏 보여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날 대구는 세징야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제카가 뛰어난 활동량으로 동료들을 이끌면서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실속이 부족하다. 12경기에서 대구는 3승 9무를 거뒀다. 지지 않지만, 이기지도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최근 수원 원정이 아쉬웠다. 대구는 지난 6일 수원삼성과의 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세징야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반칙을 유도해냈고, 수원 정호진은 세징야를 거칠게 몰아치다가 전반 27분 만에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얻은 대구는 2분 뒤 조진우의 선제득점이 터지면서 앞섰으나, 가마 감독은 더 걸어 잠그는 선택을 내렸다. 기세를 빼앗긴 대구는 남은 시간 수원 공격에 꼼짝없이 당하다가 동점골을 얻어맞곤 시즌 첫 원정 승의 기회를 놓쳤다.
게다가 이 경기 세징야가 거친 수비에 다쳤다는 사실이 가장 뼈아프다. 타박상을 입은 세징야는 지난 울산전에 결장한 데 이어서 이번 서울과의 맞대결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부상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당장 무리를 해서 뛰게 할 정도로 신체 컨디션이 좋은 것도 아니다.
에이스 부재로 위태로워진 대구 공격진은 다행히 새 용병 다니엘 페냐를 얻었다.
구단 관계자는 "페냐는 아마 서울전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팀에 합류한 지 2주가량 돼 컨디션은 올라왔다. 페냐는 왼발 감각이 뛰어나 패스, 슛, 드리블 모두 수준급이다. 세징야보다 체구는 작지만, 더 날렵한 테크니션이다. 다만,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졌을 수 있고, 한국축구를 처음 겪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감각을 안정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페냐의 활약 여부가 관건인 대구와 마찬가지로 서울도 새 공격수 일류첸코와 미드필더 케이지로 합류가 변수다.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도 활약하고, 2021시즌 전북현대 리그 우승 멤버인 일류첸코는 서울의 공격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 포항 시절 호흡을 맞췄던 팔로세비치와 서울에서 재회하며 팬들의 기대를 키우는 만큼 대구는 긴장할 필요가 있다.
서울은 최근 5경기 2무 3패로 리그 9위(승점 23점)를 기록 중인데도, 대구(7위·26점)와 단 3점 차에 불과할 정도로 시즌 중반까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승점을 쌓아뒀다. 시즌 개막전(2월 19일), 홈에서 서울에 0-2로 패하며 쓴맛을 삼켰던 대구가 서울을 상대로 원정 첫 승을 가져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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