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DP, 대구TP로 통폐합땐 '공든 탑 무너질라' 우려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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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5  |  수정 2022-07-15 07:26  |  발행일 2022-07-15 제10면
산업부 지원규모 축소 가능성

"타지선 신설하는데 시대 역행"

지역 디자인산업계 거센 반발

市 "사업 축소 우려 전혀 없다"

민선 8기 대구시의 출자·출연기관 통폐합 대상기관에 포함된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DGDP)과 관련해 향후 위상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당초 DIP(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와 DGDP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로 통합하는 안을 추진했고, 지난 13일 DIP는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키로 전격 결정했다. 대구시가 집중 육성키로 한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와 관련해 DIP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DGDP 통합은 그대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아직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대구TP 산하 디자인 분야 센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디자인진흥원은 대구경북을 포함 비수도권 5개 권역에서 운영 중이다. DGDP의 올해 예산 규모는 209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2007년 국비, 지방비(대구시·경북도), 대구상의 등의 예산을 투입해 <재>대구경북디자인센터로 개원했고, 올초 지역 거점 디자인진흥기관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기관명을 변경했다.

지역 디자인 산업업계는 통폐합에 반대하고 있다. 대구TP로 DGDP가 통합되면 산업디자인진흥법에 따라 관련 분야 지원을 수행 중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규모가 축소될 수 있어서다. 대구경북디자인기업협회 관계자는 "DGDP의 역할이 분명하고 그간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산업부는 엔지니어링 디자인과가 있고 관련 사업도 많은 편인데, 과기부와 연관성이 높은 대구TP로 통합되면 지원 조건이 되지 않는 게 아니냐"고 했다. 이어 "대구는 부산, 광주와 더불어 디자인 지원 기관이 가장 먼저 설립된 곳이고 산업의 주요 축으로 성장해왔다. 일부 지역에선 진흥원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우리는 오히려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산업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통합 후에도 기업 지원이나 사업 규모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산업부에 왜 통합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중이다. 일부 지원 및 사업 규모 축소를 우려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디자인의 특성상 완성품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데 대구TP가 지닌 역량과 결합하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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