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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의장주재 회동을 마친 뒤 국회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14일 오전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실에서 회동 뒤 기자들에게 "사개특위 합의는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권 원내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밝혔다는 이유로 민주당은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해 "사법개혁특위 명칭을 수사사법체계개혁특위로 변경하고 위원 수를 6대 6으로 하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되 합의 처리하는 것으로 변경을 해서 일단 잠정적 합의를 한 상태"라며 "민주당에 쟁점 사항인 행안위와 과방위 위원장 자리 둘 중 하나의 선택권을 줬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 없는 국민의힘과의 원 구성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일괄 타결 후 협상 결과 발표라는 양당의 기본 합의를 깼다"며 "권 원내대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 내용만 언론을 통해 밝히며 협상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협상의 과실만 눈독 들이는 국민의힘에서 국회 정상화와 민생을 위한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진정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면 원 구성 협상을 더는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18개 상임위원 중 행안위와 과방위 위원장 자리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사개특위 구성도 6대 6 동수,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는 등 국회 원 구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필요에 따라 생중계하듯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대로, 입맛대로만 '언론 플레이'에 집중하면 무슨 협상을 신뢰를 갖고 마무리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앵커가 다 알고 물어봤는데 민주당으로부터 취재를 했다고 하더라"면서 "자기들(민주당)이 원래 공개하면 안 되는 걸 공개해놓고 협상을 결렬시킨다고 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제헌절인 17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이어왔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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