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행진 '12'에서 멈춘 대구FC..."A매치 휴식기 부상자 재정비 중요"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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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7   |  발행일 2022-07-18 제22면   |  수정 2022-07-18 07:51
무패 행진 12에서 멈춘 대구FC...A매치 휴식기 부상자 재정비 중요
대구FC 고재현이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무패 행진 12에서 멈춘 대구FC...A매치 휴식기 부상자 재정비 중요
대구FC 다니엘 페냐가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대구FC의 무패 행진이 '12'에서 멈췄다.

대구는 지난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라운드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이번 시즌 굉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고재현의 선제골이 나왔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대구는 이날 경기에 앞서 리그 12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3승 9무로 실속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FA(대한축구협회)컵 대회와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대회까지 병행하며 얻어낸 귀한 성과다.

다만, 원정 승리가 없다. 홈에선 '극강'이지만, 원정만 떠나면 이기질 못한다는 이미지를 하루빨리 탈피해야만 한다는 조급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날 악재와 호재는 선명했다. 대구 공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징야는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출전이 가능하리란 전망도 있었으나, 대구는 세징야를 무리시키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홍정운의 복귀와 다니엘 페냐의 합류는 원정승 기대감을 높였다. 홍정운은 최근 경기 중 팔꿈치를 다쳤는데 다행히 서울전에 출전했고, 페냐는 대구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였다.

페냐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방과 후방을 줄기차게 뛰면서 제카와 호흡을 맞췄다. 드리블, 패스에선 날렵함과 날카로움이 묻어났다.

후반전 대구는 시즌 첫 원정승 수확의 빛을 봤다. 후반전 8분 장신 공격수 제카가 볼 키핑 후 상대 수비진 사이 절묘한 지점에 있던 고재현에게 패스했다. 고재현은 골키퍼를 속이는 완벽한 슛으로 선제골을 집어넣었다. 서울 선수들은 잠시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으나, 고재현의 골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수비가 불안했다.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던 홍정운과 정태욱, 김진혁이 엇박자를 냈다. 결국 후반 초반 후방에서 공을 돌리던 대구는 서울의 전방 압박에 무너졌고, 오승훈 골키퍼가 뛰어나와 공을 끊어내다가 페널티킥을 내줬다. 나상호의 킥을 오승훈이 막아냈는데, 주심은 오승훈이 먼저 움직였다고 판정했고, 나상호는 다시 차 후반 18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원정승 희망이 조금씩 사라졌다. 정태욱은 앞선 경합 때 부딪힌 여파로 후반 20분 조진우와 교체됐고, 10여 분 뒤엔 오승훈까지 마찬가지 이유로 최영은에게 골키퍼 장갑을 넘겼다. 고재현은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주저앉더니 이내 이근호와 교체됐다.

1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이라도 챙기기 위해 대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한번 흔들린 조직력은 서울의 막강한 공격을 버텨내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 추가 시간에 서울 이적생 일류첸코에게 통한의 중거리 슛을 얻어맞으면서 1-2로 역전패했다.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은 행진이 끝난 뒤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긴장도 높은 경기를 이어오느라 선수들이 지쳤고, 부상자도 상당하다. 대구가 'A매치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마치고 이달 31일 수원FC 원정에서 시즌 첫 원정승 사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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