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올 상반기 수출 호조세 "2차전지, 의약품, 임플란트 등 인플레영향 덜받는 품목 집중 지원해야"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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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9  |  수정 2022-07-18 16:16  |  발행일 2022-07-19 제13면
대구경북 올 상반기 수출 호조세 2차전지, 의약품, 임플란트 등 인플레영향 덜받는 품목 집중 지원해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대구경북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가격인상이나 수요 위축에 영향이 적은 2차 전지소재, 임플란트, 의약품, 카메라모듈 업종을 육성,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2년 대구경북 상반기 수출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1~6월 대구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50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보면 대구는 '2차전지 소재'가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수입국에서 전기차 생산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문제가 단계적으로 해소됨에 따라 '자동차 부품' 및 '제어용케이블'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쇄회로, 의료기기, 농림수산물 등의 수출도 늘었다.

같은 기간 경북의 수출액은 18.4% 증가한 244억 달러를 조사됐다.

3월에는 한 달 수출액이 49억9천800만 달러로 50억 달러에 육박했다. 올해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466억 달러로 전망된다.

경북 수출은 TV카메라 및 수상기(카메라모듈)를 비롯한 IT부품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평판디스플레이, 집적회로반도체, 실리콘웨이퍼, 인쇄회로 등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철강제품, 농림수산식품, 의약품 수출도 회복세에 들어섰다.

무협 대경본부는 하반기 수출 증가는 이어지겠지만 무역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미국이 긴축에 나서고 있고 이는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무협 대경본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원 달러 환율상승·원화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 부담될 수 있다"면서 "통상 환율상승은 수출기업 채산성에 유리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기업의 수입 비용을 큰 폭으로 높이고 있다. 달러화 외 엔화, 유로화 등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구조적 성장산업, 가격 탄력성이 낮은 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가격인상이나 수요 위축에도 영향이 적은 2차 전지소재, 임플란트, 의약품, 카메라모듈 등이 경쟁력 있는 수출 품목으로 지목했다.

이상헌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늘고 있는 지역 수출이 인플레이션발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변곡점에 서있다"면서 "수출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 품목을 발굴 및 육성하고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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