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최강 가리는 E-1 챔피언십…'8회 중 5회 우승' 한국이 쓴 역사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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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8   |  발행일 2022-07-19 제19면   |  수정 2022-07-19 07:32

동아시아 최강 가리는 E-1 챔피언십…8회 중 5회 우승 한국이 쓴 역사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는 동아시아 최강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 나선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화려한 역사를 18일 소개했다.

8번의 대회 중 5차례 우승한 '절대 강자' 남자 대표팀은 초대 대회부터 왕좌에 올랐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치른 지 1년 만에 열린 대회였기에 안정환, 유상철, 최진철 등 쟁쟁한 월드컵 멤버를 주축으로 2승 1무를 거두며 우승했다. 첫 경기 홍콩을 3-1로 가볍게 꺾었고, 중국을 1-0으로, 일본과는 0-0으로 비겼다.

축구 팬들에겐 '을용타'의 기억이 선명하다. 중국전에 나선 이을용은 중국 선수가 뒤에서 거친 태클을 가하자 곧장 뒤돌아 그 선수의 뒤통수를 후려친 뒤 퇴장당했고, 팬들은 "해선 안 되는 반칙이지만, 속이 후련하다"며 을용타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국내에서 열린 다음 대회(2005년) 때 꼴찌에 머무르면서 체면을 구긴 한국은 3년 뒤 3회 대회 다시 우승하면서 명예를 되찾았다. 특히, 2회 대회 중국전에서 중국 선수 3명이 퇴장당했는데도 1-1로 비기며 실망을 안겼지만, 3회 대회 중국전 박주영의 멀티 득점과 곽태휘의 발리슛으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동아시아 최강 가리는 E-1 챔피언십…8회 중 5회 우승 한국이 쓴 역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2003년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E-1 챔피언십 전신) 초대 우승을 차지한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동아시아 최강 가리는 E-1 챔피언십…8회 중 5회 우승 한국이 쓴 역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중국에 절대적 우위를 쌓으면서 '공한증(恐韓症)'이란 표현까지 만들어냈다. 그런데 2010년 처음으로 공한증이 깨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중국에 0-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32년 동안 이어진 중국전 무패 역사도 끝났다. 이후 중국은 조금씩 한국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전통의 맞수 일본과의 역사도 흥미롭다. 한국은 1~3회 대회 동안 일본에 2무 1패를 당했다. 공한증이 깨진 2010년, 허정무호는 일본을 맞아 선제골을 허용하고 김정우가 퇴장까지 당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동국과 이승렬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후반전 쐐기포를 터뜨리며 3-1 역전승으로 '제2의 도쿄대첩'을 완성했다.

이어 2013년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선 일본이 우승, 한국이 3위에 올랐다. 당시 일본전(한국 1-2 패)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일본 관중석에 욱일기가 등장했고,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를 새긴 배너로 맞불을 놨다.

2015년부터는 한국이 동아시아 축구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2019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한 남자 대표팀은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아 3연패는 물론 대회 남자부 역사상 첫 홈팀 우승을 이뤄냈다.

여자 대표팀은 여자부가 처음 생긴 2005년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을 경험한 뒤 왕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안종관 감독 체제의 여자 대표팀은 당시 19살이던 박은선의 활약을 앞세워 2승 1무로 우승했다. 여자 A 대표팀이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때가 유일하다. 이후로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 3위, 4위를 각각 2차례씩 기록했다.

2022 동아시안컵에서는 남자부 한국·중국·일본·홍콩, 여자부 한국·중국·일본·대만이 경쟁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대회 4연패, 여자 대표팀은 1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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