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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안보문란, 인사문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가 탈북어민 북한 송환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 송환 영상과 관련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쇼를 위해 탈북어민을 제물로 바쳤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전 정권 흠집 내기를 넘어,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하는 터무니없는 정치적 공세라며 비난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북송 영상은) 매우 참담하고 충격적 장면이다. 문재인 정권은 조사 절차도 없이 5일 만에 (북한 어민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닥에 무릎 꿇고 주저앉고 뒷걸음치는 등 누가 봐도 억지로 끌려가는 기색이 역력했다"며 "정의용 전 안보실장은 탈북어민들이 애당초 귀순 의사가 없었다고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쇼를 위해 탈북어민을 제물로 바쳤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 없다"고 비판 수위를 한껏 높였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문재인 정권의 굴종적 대북관과 탈북주민 인식과 태도, 인권 의식의 열악함을 여실히 알게 해준 사건"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도 가능하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밝힐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송환된 북한 어민이 16명을 살해한 살인범이란 것과 통일부의 일관성 없는 입장 변경을 근거로 '터무니없는 정치적 공세'라며 맞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비극적인 서해 공무원 사건으로도 모자라 동료를 16명이나 살해한 북한판 '황해' 사건을 끄집어냈다"며 "새로운 증거 하나 없이 '그땐 그랬지만 지금은 틀리다' 는 식의 신색깔론에 우리 국민은 더는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 주요 정치인들이 과거에 했던 말을 되돌려 드린다"며 "당시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이런 사람이 돌아다니면 국민에 큰 위험'이라 했고, 김무성 전 대표는 '이런 흉측한 사람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야 되겠냐'며 북송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영찬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른 탈북 이탈민들은 당연히 북송되는 것을 싫어할 것"이라며 "이 정부가 새로운 사실을 갖고 반박하거나 입장을 번복하는 것이 아니고 주장과 감성적 동영상 공개 같은 것으로 판단을 바꾸는 것이 참 한심하다. 신공안 세력이 이것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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