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코로나19가 재유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 방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0시 기준 대구는 2천573명, 경북은 3천1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경북에서 일일 5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월11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인 재유행 상황 속에 정부는 감염취약시설 특별 관리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당초보다 매우 빠른 상황"이라며 "하루 확진자 30만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약 4천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전국 1천435개 병상(대구-66개 예비 병상)을 추가로 가동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를 위해 접촉면회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오는 25일부터 접촉면회 중단(대면면회→비접촉 대면면회 전환) △입소자 외출·외박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보건복지부의 공문을 대구 8개 구·군 보건소에 전달했다.
시민들은 최근의 재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부활 여부를 두고는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만난 시민 김모(여·40)씨는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지만 결국 걸릴 사람은 다 걸렸고, 안 걸릴 사람은 안 걸렸다"며 "서로 조금씩만 조심하면 충분히 코로나 재유행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직장인 이모(58)씨는 "대구는 코로나19로 그간 여러 힘든 상황에 놓여있었다. 일상회복을 하면서도 불안했는데, 다시 대구에서도 1천명 이상씩 나오니 그때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불안하다"라며 "차라리 조금 힘들더라도 다시 한번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기약 등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찾는 움직임도 다시 감지된다.
20일 오후 3시쯤 대구 동구 신암동 일대 약국은 최근 감기약, 자가진단키트 등 코로나 관련 상비약과 물품 구매를 희망하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영남일보 취재진이 방문한 일부 약국에선 몇몇 감기약이 품절됐다고 알리고 있었다.
한 약사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탓에 감기약과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환자가 부쩍 많아졌다. 특히 타이레놀의 경우 한 번에 2~3개를 구매하려는 손님도 있다"라며 "아직 타 지역처럼 약 품절 현상 등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더블링' 현상으로 다소 불안해 하는 시민들이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노진실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