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지방도 905호선 확장 난항…3단계 공사 도비 지원 난색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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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5 06:57  |  수정 2022-07-25 07:15  |  발행일 2022-07-25 제9면
3단계 공사 예산 총 160억인데 郡 확보 국비는 100억 '태부족'
경북도 "1·2단계 공사 미완공…2단계 마쳐야 도비지원 검토"

"당신들이 예산을 확보했으니 스스로 사업을 하든지 말든지 하세요. 우리가 도와줄 수는 없습니다."

경북 고령군이 지방도로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경북도가 예산 지원을 꺼리는 바람에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는 2018년부터 지방도 905호선 고령군 성산면 덕성삼거리~무계리 동고령산업단지 입구까지 약 2.5㎞를 1, 2단계로 나눠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공사의 총사업비는 226억원(1단계 112억원, 2단계 114억원)이다. 1단계 공사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2단계는 현재 토지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고령군은 경북도의 공사 개시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지방도 905호선 성산면 무계리 동고령산업단지 입구~다산면 송곡리까지 3단계(2.2㎞) 확장 공사를 하고 있으며 2023년 완공 예정이다. 고령군은 1~3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성산면에서 다산면까지 잇는 4.7여㎞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혀져 급증하는 교통수요와 물동량 수송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 간 원활한 교통체계 구축과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 접근성이 높아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가 3단계 공사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꺼리고 있다. 고령군이 이 공사와 관련, 국비를 확보한 만큼 스스로 해결하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령군이 난처해졌다. 3단계 공사에 들어가는 예산이 총 160억원 정도인데 반해 고령군이 발전촉진형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한 국비는 100억원이다. 고령군은 수년 전부터 경북도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이남철 고령군수 당선자 시절, '군정 주요 건의사업'이라는 문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경북도에 부탁하기도 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경북도는 아직 3단계 확장공사는 우선순위가 안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예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고령군의 숙원이며 국비까지 확보한 사업인데 경북도가 제때 예산을 지원해 주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고령군의 요구에 여전히 지원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방도 905호 고령군 지역 확장과 관련한 1, 2단계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데 고령군이 요구한다고 3단계 공사와 관련된 예산을 줄 수는 없지 않겠냐"며 "2단계 공사 완공 후 3단계 공사 도비 지원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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