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물 문제 해결 난망…정부·지자체 속히 머리 맞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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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5   |  발행일 2022-07-25 제27면   |  수정 2022-07-25 06:46

대구경북의 물 문제가 심각하다. 강우 부족으로 가뭄 현상이 빚어지면서 식수난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장마 기간(6월23일~7월22일) 대구경북지역 강수량은 예년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22일 기준 강수량은 대구 123.7㎜, 경북 163.7㎜이다. 지난해 장마 기간(7월3~19일)에 기록한 평균 강수량(197.8㎜)에 한참 모자란다. 강수량 부족으로 일부 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운문댐은 가뭄 '심각' 단계이다. 낙동강 녹조도 심해졌다.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칠곡보에 발령된 조류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됐다.

식수난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은 것도 고민이다. 기존에 체결된 '대구 취수원 다변화 협약'마저 김장호 구미시장이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불투명해졌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낙동강 유역 안전한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약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도 암초에 부딪혔다. 홍 시장은 1조4천억원을 투입해 안동댐, 임하댐을 도수관로를 통해 영천댐이나 운문댐까지 연결해 낙동강 대신 댐물을 공급해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대구시 정책총괄 단장이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나 안동댐, 임하댐 원수 활용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런데 안동댐과 임하댐 물이 발암 중금속으로 오염돼 식수원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낙동강 상류 수질·퇴적물 측정 결과'에서도 안동댐 퇴적층 3곳의 카드뮴 농도는 나쁨∼매우 나쁨 등급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의 물 부족 문제와 오염 식수원 해결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문제다. 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중장기 계획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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