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이 물꼬 트고 오재일이 쓸어담았다"...삼성, 키움 8-0 잡고 연패탈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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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4   |  발행일 2022-07-25 제22면   |  수정 2022-07-24 17:54
김재성이 물꼬 트고 오재일이 쓸어담았다...삼성, 키움 8-0 잡고 연패탈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5회 초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타구를 바라보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재성이 물꼬 트고 오재일이 쓸어담았다...삼성, 키움 8-0 잡고 연패탈출
삼성 라이온즈 허윤동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7월 첫 승리를 신고하면서 지긋지긋하던 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하루 전 키움에 0-6으로 완패하며 13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던 지난 14일 kt 위즈전 패배(0-1)로 종전 구단 최다 연패(11연패) 타이 기록을 썼고, 후반기 시작 후 키움에 2패를 연달아 당하며 팀 최다 연패를 '13경기'로 늘렸다.

다시 한번 연패 숫자를 늘릴 뻔한 벼랑 끝 삼성을 구해낸 결승타의 주인공은 포수 김재성이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 허윤동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포수 마스크를 쓴 그는 2회 초 1사 2루 상황 때 키움 타일러 애플러의 6구째 투심을 때려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팀 중심 타자 오재일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김재성이 적시타를 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성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결승 득점을 챙긴 오재일은 대포를 계속 가동했다.

불안한 1-0 리드가 이어지던 5회 초 오재일은 천금 같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먼저 구자욱이 시즌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처음이자 지난달 12일 이후 42일 만의 안타를 2루타로 신고했다. 2사 2루 기회를 맞은 오재일은 애플러의 초구를 기다렸다는 듯 때렸고, 타구가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면서 삼성이 3-0으로 차이를 벌렸다.

이어 삼성 타선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5-0까지 도망간 6회 초 2사 만루 풀카운트를 마주한 오재일은 담장을 곧장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면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마운드에선 허윤동이 '인생투'를 펼쳤다.

지난 8일 SSG 랜더스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허윤동은 키움 타자들을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 말 2사 후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삼진을 솎아내며 스스로 탈출해내는 등 뛰어난 구위와 로케이션을 뽐냈다.

7회 말 마운드를 전달받은 우완 이승현이 1이닝, 이어 좌완 이승현이 1이닝, 우규민이 마지막 1이닝을 책임지면서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다행히 넉넉한 점수 차로 승리했으나, 박빙 때 팀 승리를 지켜줄 마무리 투수를 당장 찾아야 한다.

삼성의 '끝판대장'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후반기 첫 등판 경기인 22일 키움전에서 2-1로 앞선 9회 말에 송성문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고, 삼성은 2-3 역전패 했다. 전반기 마지막 세 번의 등판에서 부진하며 단 1승을 지켜주지 못한 그는 13연패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18세이브를 챙기며 이 부문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으나, 블론세이브도 4개로 공동 2위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승환이) 계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한다면 등판 순서를 바꾸는 등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며 "오늘 경기부터 (보직을) 바꿀 수도 있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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