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포항으로 떠나는 삼성…떨어진 만큼 올라갈 수 있을까

  • 최시웅
  • |
  • 입력 2022-07-25 15:52  |  수정 2022-07-25 15:53
약속의 땅 포항으로 떠나는 삼성…떨어진 만큼 올라갈 수 있을까
지난 2019년 6월 25일 포항야구장에서 2019시즌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관중들이 야구응원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약속의 땅 포항으로 떠나는 삼성…떨어진 만큼 올라갈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독했던 연패에서 벗어난 삼성 라이온즈가 '약속의 땅' 경북 포항에서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삼성은 26~28일 포항 남구의 포항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야구장은 삼성이 지난 2012년부터 제2 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장소다. 2020시즌과 2021시즌엔 코로나 19 사태로 포항야구장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그 전엔 매 시즌 3~10경기를 치렀다.

삼성 팬들은 포항야구장에 약속의 땅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2012시즌 첫 방문 때 2승 1패를 거둔 데 이어서 2013년 7승 3패, 2014년 8승 1패, 2015년 9승 1패 등 승률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포항에서의 총전적은 56전 39승 17패, 승률 0.696에 육박한다.

삼성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8-0으로 완벽히 잡아내면서 1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7월 첫 승리이기도 하다. 시즌 성적 36승 52패, 승률 0.409로 7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팀 역사상 가장 긴 연패를 기록하면서 떨어질 대로 떨어진 삼성은 포항에서 한화를 상대로 연승을 노린다. 삼성은 올해 한화와 3차례 만나 9전 7승 2패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소와 맞상대가 모두 삼성이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기에 내친김에 4연승까지 도전하는 것도 바랄 만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6일 첫 경기 때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전반기를 승리 없이 10연패로 마감한 좌완 선발투수 백정현 카드를 꺼내 든 것.

백정현은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면서 팀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지켜줬다. 그 덕에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트렸고, 올 시즌 활약상도 기대됐지만, 그가 내민 성적표는 수많은 삼성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그러나 백정현의 부활은 삼성이 남은 후반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라면 필요하다. 게다가 삼성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뷰캐넌은 23일 고척 키움전 선발 등판했는데, 2회 초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다쳤다. 투구하는 손을 다친 만큼 부상 정도에 관계없이 정밀 검사와 완벽한 회복을 거치기 위해서다.

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허 감독과 백정현은 포항 한화전을 반등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계산일 터다. 워낙 경험이 많은 백정현이기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긴다면 흐름을 탈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대로 이번에도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 삼성 벤치는 백정현의 보직 변경 또는 2군행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도 팀과 팬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6월 1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구자욱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22일 고척 키움전 복귀했다. 이후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구자욱은 24일 키움의 타일러 애플러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면서 혈을 뚫었다.

삼성 타선은 신인 김현준을 리드오프로 정착시켰고,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이 중심 타선에서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구자욱이 살아나 김현준과 중심 타선 사이를 잘 연결해낸다면 삼성 타선은 지금보다 배 이상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삼성이 포항의 좋은 기운을 받아 후반기 초반 기세를 높일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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