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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의회와 중구 주민들로 이뤄진 '시청 후적지 개발추진위원회'가 26일 대구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 동인청사 매각에 반대하며 시청사 후적지 개발은 공공개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SNS를 통해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현 동인동 청사 매각 대금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힌(영남일보 7월26일자 6면 보도) 가운데, 이에 대해 중구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 중구의회와 중구 주민들로 이뤄진 '시청 후적지 개발추진위원회'는 26일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청사 후적지 개발에 공공개발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중구는 2020년 12월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로 신청사 건립이 결정되면서 동인동 후적지에 대한 도심 공동화 심화현상을 예방하고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시키고자 시 특별교부금 5억원을 받아 대구시 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수립 용역을 시행해 그 결과를 2021년 12월 대구시에 제출했다"라며 "용역 결과 시청사 후적지 사업추진 방안으로 공공주도형, 민간주도형, 민관협력형이 검토됐다"고 했다.
이어 "(대구시에서) 동인동 청사를 매각한다면 민간주도형의 사업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며, 이 경우 수익 위주의 개발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민간자본으로만 후적지를 개발한다면 시민 여론과 전문가들의 치열한 토론으로 이루어낸 용역 결과를 무시한 채 오직 경제적 논리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침체된 원도심을 개발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장 후보 신분이던 지난 4월 중구청장과의 면담에서 대구시청 이전은 원안대로 추진하고, 대신 시청과 버금가는 중구 발전 계획을 세워서 중구의 도심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는 일은 막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대구시는 기존의 용역결과를 충실히 반영해 대구의 정체성이 깃든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공공개발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 중구민은 용역결과를 토대로 시청사 후적지에 중구민의 의견을 반영한 공공개발이 반드시 포함될 것을 대구시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추진위 한 관계자는 "민간주도형의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괜찮은 대기업이 진행한다면 걱정이 덜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난개발도 우려된다"라며 "우리의 용역 결과를 반영해 신중히 후적지 개발을 해야 한다"고 했다.
추진위는 조만간 홍 시장에 대해 면담 요청을 할 예정이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사건립기금 폐지에 관한 입장을 밝히며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300억을 빼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내가 남은 400억을 빚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하니 벌떼같이 달려들어 시비를 건다"며 "신청사 건립은 구청사 매각 대금으로 건립 착수하고 모자라면 본예산과 국비 지원으로 추진하면 되는데 그걸 미리 적립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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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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