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장편소설 '효옥'으로 제3회 이태원문학상 수상한 전군표 전 국세청장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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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7  |  수정 2022-07-27 08:16  |  발행일 2022-07-27 제25면
[이사람]장편소설 효옥으로 제3회 이태원문학상 수상한 전군표 전 국세청장
장편소설 '효옥'으로 제3회 이태원문학상을 수상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미소를 지으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소설(효옥)을 쓰기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각 대목에 적합한 단어를 찾기 위해 국어사전을 통째로 읽었어요. 글을 쓰고 또 쓰고 수십 번 고쳐 써도 부족함은 채워지지 않았는데, 이런 상으로 격려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군표(68) 전 국세청장이 26일 이태원문학기념사업회(대표 김성태)가 시상하는 '제3회 이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지난해 6월 출간한 그의 첫 번째 장편 역사소설 '효옥(난다 刊)'이다. '효옥'은 조선시대 사육신의 한 명인 성삼문의 딸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전 전 청장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조선왕조실록을 읽다가 "난신 성삼문의 아내 차산과 딸 효옥은 운성부원군 박종우에게 노비로 주고"(실록 세조 2년 1456년 9월7일)라는 구절과 성종 6년 1475년 5월7일의 "차산과 딸 효옥을 석방해 주었다"는 두 개의 구절에서 모티브를 찾았다고 했다. 작품은 10여 년간 퇴고를 거듭한 끝에 탄생했다.

[이사람]장편소설 효옥으로 제3회 이태원문학상 수상한 전군표 전 국세청장
장편소설 '효옥'

소설은 효옥을 주인공으로 성삼문과 사육신, 노비 바우, 수양대군의 둘째 아들이자 훗날 세조에 이어 왕위를 계승한 예종의 인연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야기로 구성돼 있는데, 고난과 어려움 속에 맘속 눌러뒀던 작가의 이야기를 '효옥'이란 소설을 통해 자전적으로 녹여내고 있다.

전군표 전 청장은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강릉고, 경북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제2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춘천 세무서장, 국세청 조사국장 등을 제16대 국세청장을 역임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성삼문의 둘도 없는 친구 박팽년의 고향이 대구 달성 하빈 묘골인데 그곳에 사육신을 모시는 육신사가 있다"면서 "충절의 고향 대구경북에서 이태원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이태원문학상 시상식에는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장동희 전 핀란드 대사 등 지인과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 오철환 대구시소설가협회장 겸 이태원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문학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태원문학상은 소설가 칠곡 출신 이태원을 기리는 동시에 소설가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2020년에 제정됐다. 이날 전 청장의 '효옥(장편소설 부문)' 외에 홍선희 작가의 '환상의 창(단편소설 부문 대상작)'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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