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일본에 또 0-3 완패…동아시안컵 4연패 꿈 수포로

  • 최시웅
  • |
  • 입력 2022-07-27 21:33  |  수정 2022-07-27 21:35
최근 3경기 연속 0-3 패배…'도요타 대참사' 불명예

일본만 만나면 '3대 빵'으로 진다는 말 나올 정도
한국축구 일본에 또 0-3 완패…동아시안컵 4연패 꿈 수포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 소마 유키의 헤딩 슛에 한국이 선제골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또 0-3 완패를 당했다. 최근 한일전에서 세 번 연속 0-3 패배다.

한국은 27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0-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승점 6점)의 전적으로 2승 1무(승점 7점)를 거둔 일본에 이어 준우승에 그치면서 동아시안컵 4연패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친선전(0-3)부터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0-3)에 이어 내리 3차례나 일본에 0-3 패배라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과 붙으면 '3대 빵'으로 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 1974년 한일 정기전(1-4), 2011년 한일 친선전(0-3)을 합쳐 일본에 3점 차 패배 경기를 5경기로 늘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스리백 포메이션을 꺼내들며 수비진 강화를 시도했다. 일본의 세밀한 공격에 수적 우위로 대응하고, 빠른 역습에 나서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조직력, 개인 기량, 투지에서 일본에 모두 밀렸다. 수비진과 조현우는 의미 없는 패스를 반복하다가 일본의 강력한 압박에 공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중원을 맡은 권창훈(김천)과 김진규(전북)는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 전방에서 공격을 주도하지도, 후방에서 수비를 돕지도 못했다. 공을 빼앗긴 뒤에도 선수들은 다시 상대를 압박하거나 빠르게 수비로 복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내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던 한국은 후반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한국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일본이 공을 끊어냈고, 일본은 곧바로 깊숙한 크로스로 연결했다. 일본의 공격수 소마 유키가 쇄도하면서 크로스를 헤더로 처리했고, 공은 조현우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후 한국은 점점 더 주도권을 잃고 우왕좌왕했다. 패스 미스가 잇따랐고, 의미 없는 롱패스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엄원상 대신 송민규를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후반 18분 일본은 더 달아났다.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찬스 때 선제골을 넣은 소마가 반대편 포스트로 길게 킥을 올렸고, 수비수 사사키가 찍어 내리는 헤더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권창훈, 박지수 대신 이영재, 조영욱을 넣어 포메이션 변경까지 시도했지만, 결과는 추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26분 일본은 니시무라가 원터치로 돌려놓은 패스를 윙백 고이케가 파고들며 받았고, 중앙으로 크로스 해 마치노의 골을 도왔다. 한국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만 9명의 선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끊어내지 못하며 '도요타 대참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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