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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박정태, 배영수, 니퍼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삼성 라이온즈 원조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한국프로야구 '불굴의 의지' 레전드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1일 이상훈(27위), 박정태(32위), 더스틴 니퍼트(33위), 배영수(35위)가 'KBO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에 자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활약한 레전드 4인(박철순·이만수·백인천·김성한)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레전드 4인방을 묶었다.
이로써 삼성은 '국민타자' 이승엽과 '헐크' 이만수에 이어 배영수까지 매주 한 명씩 레전드를 배출해내며 '명문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배영수는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2시즌 연속 삼성 우승(2005·2006)을 이끌었다. 앞서 2004시즌엔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구속이 급감해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는 2009시즌 1승 12패 평균자책점 7.26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기교파 투수로 변신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후 삼성의 4시즌 연속 우승(2011~2014)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버텨낸 배영수는 20시즌 동안 삼성,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에서 투구한 2천167⅔이닝은 통산 5위, 138승은 통산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배영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232,804표(4.26점)를 받아 총 점수 44.77점으로 35위에 자리했다.
배영수에 대한 특별상 시상은 그의 친정 팀인 삼성과 마지막 소속 팀이었던 두산이 맞붙는 오는 3일 잠실 삼성-두산 경기에서 있을 예정이다.
199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야생마' 이상훈은 입단 3년 차인 1995년 선발 20승을 거두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으나, 척추분리증과 혈행장애라는 암초를 만났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자리를 변경하고 맞이한 두 번째 시즌인 1997년 이상훈은 10승 6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1로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이후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2002시즌 한국으로 복귀,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인 2004년까지 51세이브를 추가하기도 했다.
'악바리', '탱크'라는 수식어가 알려주듯 롯데 자이언츠 '원클럽맨' 박정태는 끈기로 부상을 이겨내고 재기한 선수다.
1992년 팀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박정태는 이듬해 주루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부러졌다. 다섯 차례나 수술을 받으며 위기를 맞았고, 재활 끝에 복귀해 1995년과 1999년 두 차례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다승(102승)과 탈삼진(1천82개)을 보유하고 있다. 2015시즌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슬럼프를 겪었지만, 그해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두산에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사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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