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는 지금] '대구 녹조 수돗물' 관련, 환경단체 "무조건 안전만 주장하는 환경부·대구시 규탄"

  • 서민지,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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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1 18:26  |  수정 2022-08-02 08:15  |  발행일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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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 등 영남권 환경단체 회원들이 1일 오전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대구 수돗물 녹조 독소 오염 파동에 대한 환경부와 대구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현상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달성군 매곡정수장 인근 낙동강에서 퍼온 녹조물을 대구시 관계자(왼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수돗물에서 나온 녹조 독소물질 검출과 관련, 대구시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환경단체가 환경부와 대구시를 규탄하고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 낙동강 녹조 문제해결을 위한 대구공대위 등 단체들은 1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조건 안전'만 주장하는 환경부와 대구시를 규탄한다"며 "대구 수돗물 녹조 독소 오염 파동에 대해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구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에 따르면 부경대 분석 결과, 대구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매곡·문산·고산의 정수된 수돗물에서 각각 0.281ppb(㎍/L), 0.268ppb, 0.226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지닌 발암물질이자 청산가리의 20~200배 독성을 지닌 맹독성 물질이다.

단체는 "미국 연방환경보호청(EPA)은 유아 및 취학 전 아동의 경우 0.3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든 물을 10일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하는 권고기준을 정해놓고 있다"면서 "또 취학 아동과 성인에 대해서는 1.6ppb의 기준치를 제시하고 있다.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양은 유아 및 취학 전 아동에 대한 권고기준에 거의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구시는 설명자료를 내고 "부경대 분석 결과는 미국 환경보호국이 인정했으나 연구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분석된 것"이라며 "환경부는 정확도, 정밀도를 엄격히 관리해 데이터 신뢰도를 보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서도 단체는 "이러한 현실에도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커녕, 분석한 학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대구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가 나온 사실을 빨리 인정하고 독소가 더 이상 대구 수돗물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맞섰다. 이어 "낙동강 보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 유일하고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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