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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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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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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원내에서 5선의 주호영·조경태 의원이, 원외에서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비대위원장 관련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하고 있다. 의논해서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재적인원 7명 가운데 4명이 참석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는 사흘 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이르면 5일, 늦어도 8일 개최해 비대위원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현재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비대위원장은 당내 선호도도 중요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적극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비대위원장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의 확실한 교감을 통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주호영 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최대 지분을 가진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또 당내 최다선 의원이자, 이미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당 대표에도 도전하는 등 당내 인지도는 물론 장악력도 있다. 뿐만아니라 친윤(친윤석열계)과도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있어, 위기에 처한 당을 공정하게 이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주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러의원들이 찾아와 (비대위원장을) 좀 맡아달라고 하고 있다. 당이 위기 상황이고, 당원들이 저를 필요로 한다고 뜻을 모은다면 어떻게 외면할 수 있냐"며 "상임 전국위원회가 열리면 그때 누구를 비대위원장으로 정할지 파악될 것이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제안이 온다면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경태 의원도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조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비대위원장 제안이 온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어렵고 힘들다. 대통령 지지율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누군가는 헌신하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5선의 정진석 의원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친윤(친윤석열계)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적지 않아, 윤핵관 사이에서도 부담스러운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당내 지지세가 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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