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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2·28민주운동 당시 경북고 학생 한 명이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고 있다. 이 사진은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1960년 9월 발행된 경북고 교지 '경맥'에서 새로 찾아낸 것이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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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교지 '달구' 창간호에 실린 대구고의 2·28민주운동 시위 사진.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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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민주운동 당시 경북고 학생들이 거리로 뛰어나가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지금까지 대구고 학생들로 알려졌으나, 최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경북고 학생임을 밝혀냈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
2·28민주운동과 관련된 사진 두 장이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회장 박영석)에 의해 추가로 발견됐다. 두 사진은 1960년 발행된 경북고와 대구고 교지에 실린 것으로, 경찰에 끌려가는 한 학생의 고통스러운 표정과 시위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비장함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경북고 교지 '경맥(慶脈)' 7호(1960년 9월 발행)에서 새로 발견된 사진은 2·28민주운동 당시 경찰의 진압 장면을 포착했다. 한 학생이 경찰에 끌려가며 울부짖고 있는 이 사진에는 '보라! 이 만행을! 이래도 그들은 이름이나마 민주경찰일 수가 있을까? 우리는 보아두자. 이 독재정권 주구(走狗)의 만행을!'이란 설명이 붙어 있다.
또 다른 사진은 대구고 교지 '달구(達丘)' 창간호(1960년 12월 발행)에 실린 것으로, 2·28민주운동 당시 시위 장면이 담겨 있다. 대구고 교지는 '경찰은 무자비하다. 그러나 젊음의 의거는 강했다'라는 사진설명과 함께 '대구시내 중구 전동(前洞)의 여관 많은 골목길에서'라고 촬영장소를 밝히고 있다.
2·28기념사업회는 "그동안 2·28민주운동 시위와 관련한 사진은 당시 경북고 사진반 학생과 지역 언론기관에서 촬영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당시 고교 교지 등 출판물에 대한 조사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진 두 장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고 학생들의 시위 사진과 장소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진 발굴을 계기로 2·28기념사업회는 사진뿐 아니라 관련 자료 등의 수집 작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2·28민주운동 주역이나 언론기관·학교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했으나 아직도 더 많은 자료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게 기념사업회 측의 판단이다. 이에 기증을 계속 받는 한편 발굴 작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영석 2·28기념사업회 회장은 "새로운 자료 발굴 및 발견자료에 대한 정확한 고증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2·28 당시의 소중한 자료들을 더 많이 확보, 보존해 그 의의를 찾는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운동인 2·28정신을 계승·발전하는 길"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찾아볼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2·28민주운동 60주년 기념사진집 24쪽과 2·28민주운동기념사업 50년에 수록된 '대구고 학생 시위' 사진은 대구고가 아니라 경북고임이 이번에 밝혀졌다. 기념사업회 측은 "같은 사진이 경맥 7호에 게재됐음이 확인됐다"며 "2·28민주운동 60주년 기념사진집 속 사진보다 해상도가 좋다"고 설명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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