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자회견 예고 이준석 대표·비대위원장 만남 성사될지 관심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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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8   |  발행일 2022-08-09 제5면   |  수정 2022-08-09 07:04
13일 기자회견 예고 이준석 대표·비대위원장 만남 성사될지 관심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주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에 맞서 13일 기자 회견을 예고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법적 대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SNS에 "명예로운 결말" 대신 "후회 없는 결말"을 선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 출범이 정치적으론 가능하지만,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게 부여한 권한을 그 하위기관인 전국위나 의원총회에서 박탈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절차적 측면에서도 최고위원들이 비상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퇴한 후 복귀해 의결에 참여한 것도 하자로 지적된다.

문제는 이 대표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될 경우 정치적 치명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원이 정당 내부 문제에 개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고, 국민의힘도 법적 대응에 대비해 의사결정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이 대표를 아끼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정미경 최고위원 등도 이 대표의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기자회견 전 비대위원장과 정치적 단판을 통해 화해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대표가 13일 기자회견을 계획한 것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정치적 사안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온 이 대표가 비대위 출범 나흘이 지난 후에야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은 비대위와 소통할 시간을 마지막 카드로 남겨 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자회견 당일은 토요일이라 가처분 신청의 법원 접수도 불가능하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전국위원회 결론을 보고 일정 시간 여론 동향을 살핀 후 기자회견을 준비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이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도 비대위원장이 만남을 요청할 경우 이를 거절할 마땅한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이 대표는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가 8일 가진 긴급토론회에 나타나지도 않았을 뿐아니라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파괴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이는 당을 최악의 상황으로 끌고 가지 않으려는 이 대표의 의도로도 분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회견 전)비대위원장과 직간접적 논의를 통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취소하거나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형식으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당에서도 비대위원장의 첫 번째 행보를 이 대표와의 만남으로 꼽을 정도로 당 혼란 최소화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한 주호영 의원도 8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혼란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고,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기자회견 전 이 대표와 만나는 것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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