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안동 서후초등, 승마교실·1대 1 실시간 화상 영어수업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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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5 07:41  |  수정 2022-08-15 07:42  |  발행일 2022-08-15 제14면
다양한 활동…"학교 가는 게 즐거워요"
안전·역사·환경 테마 체험학습
1인 1자전거·스마트패드 복지

승마체험교실
경북 안동 서후초등 학생들이 승마체험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서후초등 제공>

세계문화유산 봉정사의 고장인 경북 안동시 서후면에 위치한 서후초등(교장 이성태)은 1933년 개교 이래 6천3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이 깊은 학교다.

지금은 5학급에 전교생 27명인 작은 학교이지만, 2021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과 내실 있는 교육과정으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높은 교육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 수 역시 차츰 증가하며 활기찬 모습의 학교로 변모하고 있다.

서후초등은 학교의 위치가 덜 알려진 탓에 도심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동 버스터미널에서 봉정사 방향으로 자동차로 7분 거리(5.8㎞ 정도)에 자리해 있다. 자유학구제 운영학교로 지정된 후 전교생의 40% 정도가 타 학구에서 전·입학해서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한다.

2022학년도에는 5학급 편성으로 1학급이 복식학급이지만, 특색있는 체험중심 교육과정이 알려지면서 도심지역 학부모들의 전·입학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자유학구제를 통해 입학생 전원이 서후초등을 찾아와 1학년에 복식학급이 아닌, 일반학급이 편성됐다.

서후초등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린 특색교육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중심 교육과정을 자랑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의 거의 모든 학교에서 등교 자체가 어려웠던 시기에도 지역사회 견학·학급별 프로젝트 체험학습·학부모와 함께 하는 교육 가족 축제 등 활발한 교육 행사를 진행했다. 또 적극적인 원격수업 환경 조성으로 전교생이 실시간으로 온라인 교육을 받아 학부모들의 교육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자유학구제가 운영되기 시작한 2021학년도에도 학생 체험 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더욱 강화, 전교생이 참여하는 문경·단양 등지로의 견학과 학생 승마교실·독립운동 역사캠프·도예체험·스키캠프(태백) 등을 실시했다.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면서 청년회의소 주최 행복 학교 UCC 공모전에서 안동지역 대상도 받았다.

2022학년도 1학기에도 병설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안전 테마 체험학습(태백)·역사 테마 체험학습(군위)·환경 테마 체험학습(예천)을 실시하고, 학생 승마교실(안동승마공원)을 비롯해 바리스타 체험·단체 영화관람·원어민 1대 1 온라인 실시간 화상 영어 수업 등 학생들의 흥미와 소질 계발을 위한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7월 초에는 학부모 참여 지원사업으로 학생과 학부모·교직원이 야구장(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을 찾아 단체관람을 하면서 서후교육 가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체험을 하기도 했다.

서후초등은 교과과정 이외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국악·공예 예술 강사 지원수업과 성악·방송 댄스·1인 1악기·미술·검도·컴퓨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축 소규모체육관인 '꿈자람관'에서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며, 전교생이 1인 1자전거·1인 1스마트패드 등 충분한 복지 혜택도 누리고 있다.

6학년 권모 학생은 "학교 선생님들이 급식소에서 배식할 때 학생 한 명 한 명의 취향과 식성까지 모두 기억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실 정도로 학생 모두가 관심을 듬뿍 받는 행복한 학교"라며 만족했다.

이성태 교장은 "작은 학교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이 되는 교육이 가능하다. 서후초등은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오고 싶어 하고, 선생님들은 늘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행복한 학교"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또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도시와 읍·면 소재 학교의 교육 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은 지역과 학교가 함께 지역 살리기와 작은 학교 살리기 방안을 보다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며 "우리 학교를 믿고 선택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미래를 위해 모든 교직원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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