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준석 사태' 계기로, 대통령과 국민의힘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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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5   |  발행일 2022-08-15 제23면   |  수정 2022-08-15 06:5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윤핵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실명 비판으로 이 대표와 윤핵관은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 더욱이 이 대표는 끝까지 싸우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자칫 공멸의 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 집권 100일 만에 여당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경제위기 속에 권력다툼이나 벌이는 집권 여당의 모습에 국민의 실망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 대표를 비난하기에 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0%대에 불과하다. 인적 쇄신 등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윤 대통령은 더욱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야당의 공세는 심해질 것이고, 국정 동력도 회복하기 힘들다. "대통령의 리더십 위기"라는 이 대표의 지적을 흘려들어선 곤란하다. 리더십 위기는 국민의힘에도 적용된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는 국민의 신뢰를 잃고 '비호감'으로 전락했다. 김성원 의원은 수해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며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일단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 국민의힘 내홍의 한 축인데,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목소리를 낸다는 게 말이 되는가. 선당후사를 이 대표에게만 강요해선 안 된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핵관은 '이준석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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