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는 왜 김정재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지목했을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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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4   |  발행일 2022-08-16 제5면   |  수정 2022-08-1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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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윤핵관 호소인'으로 김정재 의원(포항북)을 지목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가 TK(대구경북) 의원 중 유일하게 김 의원을 '콕 찍어' 지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윤핵관에 가려져 있었을 뿐, 김 의원은 여러 차례 이 대표와 마찰을 빚어왔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김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공개적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한 시기를 지난 6월 당 혁신위원회 출범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2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최고위원들에게 (혁신위원) 한 사람씩 추천하라고 하고 본인(이준석)이 다섯 명을 지명했다"며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라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즉각 "허위사실이다. 5명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맞받았다. 이후 김 의원과 이 대표의 설전은 계속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5일 이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 전환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경고하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당과 대통령은 어찌 되건 말건 하루가 멀다하고 당과 대통령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해대는 것이 이준석의 '자기 정치'인가. 이제 그만 하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김 의원이 '친윤계'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포괄적 의미에서 친윤 그룹이지만 좁게 보면 장제원계로 분류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6월 초 결성된 국민의힘 의원 모임인 '민들레'에 김 의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그룹 내 권성동계에 속한 한 의원은 "김 의원이 권 원내대표가 추진하려는 여러 혁신안에 대해 비판을 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정치권은 김 의원의 이준석 때리기가 본인의 계파 선명성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 의원은 이 대표의 '윤핵관 호소인'에 포함되면서 분명한 친윤 그룹의 일원이 됐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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