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발(發) 악재에 당정이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외 다양한 현안과 임기 초부터 몰아닥친 위기상황에 대한 국정운영 구상을 내놓는다. 회견은 오전 10시부터 약 40분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진행된다. 역대 대통령들의 회견과 비교하면 짧은 시간이므로 폭넓은 사안을 다루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이 그동안 출근길 문답(도어 스테핑)과 광복절 축사 등을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만큼 회견은 기존 입장을 재정리하고 기조를 명확히 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핵심 키워드는 '쇄신' '민생' '외교' 등이 되겠지만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 발 악재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이날 법원에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온다. 기각된다면 윤 대통령이 발표한 국정운영 구상에 힘이 실리게 된다.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비대위와 공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된다. 반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더 큰 이슈(가처분 인용)에 묻혀 국민적 관심사에서 멀어지는 것은 물론 모든 여론은 대통령이 아닌, 이 전 대표의 '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도 법원 판단에 겉으론 차분하게 대응하겠지만 내부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전후한 이 전 대표의 발언 수위도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 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윤핵관을 강력 비판한 데 이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이 XX, 저 XX' 등의 발언으로 자신을 당에서 패싱시킨 원인 제공자가 윤 대통령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언론 또는 SNS를 통해 100일 기자회견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그동안 일정 거리를 두며 침묵으로 일관했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도 이 전 대표에 맞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는 등 치열한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다만 윤 대통령이 그동안 출근길 문답(도어 스테핑)과 광복절 축사 등을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만큼 회견은 기존 입장을 재정리하고 기조를 명확히 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핵심 키워드는 '쇄신' '민생' '외교' 등이 되겠지만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 발 악재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이날 법원에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온다. 기각된다면 윤 대통령이 발표한 국정운영 구상에 힘이 실리게 된다.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비대위와 공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된다. 반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더 큰 이슈(가처분 인용)에 묻혀 국민적 관심사에서 멀어지는 것은 물론 모든 여론은 대통령이 아닌, 이 전 대표의 '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도 법원 판단에 겉으론 차분하게 대응하겠지만 내부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전후한 이 전 대표의 발언 수위도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 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윤핵관을 강력 비판한 데 이어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이 XX, 저 XX' 등의 발언으로 자신을 당에서 패싱시킨 원인 제공자가 윤 대통령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언론 또는 SNS를 통해 100일 기자회견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그동안 일정 거리를 두며 침묵으로 일관했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도 이 전 대표에 맞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는 등 치열한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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