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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비대위원 인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상임전국위로부터 비대위원 임명안을 가결받고 공식 출범했다. 서정혁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비대위원 8명을 인선하고, 공식 출범했다.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17일) 하루 뒤인 1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체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가 17일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비대위 체제를 비판하는 여론전을 펴고 있어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당 내홍이 진정될지는 의문이다.
주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곧바로 소집된 상임전국위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 비대위원 8인의 임명안이 재적 인원 총 55명의 과반인 42명 출석, 출석 인원의 과반(35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 인선안이 가결됐다고 밝히면서 "이제 정식으로 비대위가 출범하게 됐고, 이 시각 이후 과거 최고위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해산되게 돼 있다"며 "따라서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의 권한과 직위를 갖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당연직인 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참여한다. 당내 비대위원은 초선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시·단양군))과 여성 비례대표 전주혜 의원, 서울 지역 재선 출신인 정양석 전 의원이 포함됐다. 원외 인사는 지난 6·1 지방선거에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이 참여한다.
또 청년·여성 비대위원으로는 1980년대생인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재민(38) 강원도의회 의원, 변호사인 이소희(36) 세종시의회 의원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당초 TK(대구경북)이 포함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서울·충청·강원·호남 출신 인사들이 선정됐다. 원내외 구성 비율은 전·현직 의원 6명, 원외 인사 3명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비대위의 첫 번째 활동은 공석인 당직자를 인선하는 등 당 기구를 정상화하는 데 있다. 기존 당 지도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필요하다면 민생 행보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당내외 의견을 들어본 결과는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대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상당히 압도적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 위원장은 사무총장에 충청 출신 3선의 박덕흠 의원을, 대변인에는 강원 출신 초선 박정하 의원, 비서실장에 초선인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군)을 각각 임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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